소중한 것인데…
소중한 것인데…
  •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 승인 2022.11.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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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늘 항상 눈에 보이고 만져지고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그냥 그렇지 하고 치부하며 소중함을 모르고들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소중한 가치를 불어넣고 그 가치가 피부에 와 닿을 때만이 아! 그렇지! 하고 인지하는 것은 있는 듯 없는 듯 그 자리에 항상 있어주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우리 전주시에도 소중한 것들이 주변에 다양하게 산재해 있을 것이다. 특히 작은 집을 짓거나 마을을 형성할 때 가장 가치를 두는 게 아마 물일 것이다. 식수 및 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용수는 삶의 필수조건이고, 삶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흥망성쇠를 가늠하는 가치의 척도이다.

전주천, 삼천, 아중천이 그 대표적인 가치를 지닌 하천이 아닌가 싶다. 물길 따라 정이 흐르고 문화가 형성되며 부의 가치가 이동된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진리가 아니고, 늘 부의(부동산 개발) 흐름은 수변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전주천의 왕성한 기운이 전주를 대표했을 것이고 여러 가지 형태로 도시의 면모를 갖추는데 한몫했을 것이다. 아낙네들의 빨래터 기능과 정보교류의 장이었고,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고 깨우는데 한몫했을 것이며 농번기의 농민의 시름을 달래주는 젖 줄기이었을 것이다. 이렇듯 하천의 기능이나 환경변화로 경제발전 상황에 맞추어 변하며 시민들의 순기능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전주천, 삼천, 아중천은 맑고 깨끗하며 많은 시민들에게 가을 경치를 만끽하게 함은 물론이고, 건강증진에도 엄청난 도움을 주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주시의 발 빠른 하천 정화 및 경관 변경으로 생태계를 복원한 친수공간은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엄청난 효과를 불어넣는 것이다. 필자도 저녁약속이 끝나면 운동 삼아 하천 오솔길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계절의 변화는 물론이고 자연의 소리와 함께 사색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 조금의 불편함을 얘기한자면, 걷는 사람과 자전거, 스쿠터 등이 뒤섞여 한꺼번에 움직이는 천변길이기 때문에 속도차이로 인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에 보행자와 자전거 길을 구분했으면 싶지만 환경문제도 있고 해서 아쉽다는 생각뿐이다. 친수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데 전자의 불편함을 늘어놓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여간 좋은 것을 더 좋게 하는 것도 우리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이고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경기도 양평군에는 ‘두물머리’라는 곳이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길이 만나는 곳으로 관광객이 엄청나고 양서고등학교의 서울대합격률이 높아서 강남에서 공부를 위해 이주할 정도라니 두 물줄기가 만나서 그런지 명당으로 유명세다. 전주천과 삼천천이 만나는 곳도 예전에 쓰레기 매립지였던 땅에 대기업 아파트가 신축되어 많은 시민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두 물줄기만 만나는 곳은 좋은 기운이 샘솟는 명당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에 필자는 전주의 두물머리를 상징해서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과 시민들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행정지원이 뒤따랐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본 지면을 통해 조심스레 하고 싶다.

시내도심에 큰 하천 두 곳이 흐른다는 것을 늘 보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귀한지를 모를 것인데, 엄청난 효과가 있고 삶이 윤택해지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부 도시는 친수공간이 없어 도시를 확장해서라도 수변공간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있을 때 잘 해라는 말로 대신할 것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처럼 전추천, 삼천, 아중천은 우리 전주시의 오아시스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곁에 있다 하여 소중한 것을 깨닫지 못하고 함부로 쓰고 방치한다면 미래의 방향성은 요원할 것이므로 우리 스스로 노력과 보살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수달과 청둥오리 그리고 공존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배려가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싶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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