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신뢰의 결정판, 군산조선소 재가동
인내와 신뢰의 결정판, 군산조선소 재가동
  • 신영대 국회의원
  • 승인 2022.11.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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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대 의원
신영대 의원

지난 10월 28일 군산조선소 재가동 기념행사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5년 3개월 만의 재가동이었다. 축사를 위해 연단에 서니 지난 2년간의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치열하게 지내왔던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며 감격스러웠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의원직을 걸겠습니다.” 2년 전이었던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군산 전역을 돌며 목소리를 높였던 슬로건이자 최우선 공약이었다. 행사 현장에서 당시를 회고하며“군산조선소 재가동은 군산시민들의 염원이었고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에 국회의원직을 걸면서까지 기필코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5년 3개월 만의 군산조선소 재가동까지는 지난한 과정이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법안 발의, 국정감사, 대정부질문을 통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정부현안사업으로 여론을 환기시켰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중공업 최고위급 인사와 정기적인 소통라인을 개설했다. 일방적인 압박이 아닌, 돌아가더라도 천천히 신뢰를 쌓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기업 경영상의 애로사항을 경청하면서 쌓은 신뢰와 다양한 전략방안이 맞물려 해결점을 찾았고 재가동에 이르렀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전북번영의 전환점이자 군산 도약의 결정판이 될 것이다. 지금의 결실은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전라북도, 군산시, 지역사회, 국회 간 단단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치 불신이 만연한 현실 속에서 군산시민과 전북도민들께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신뢰의 정치,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참으로 다행스럽다. 군산조선소를 재가동 결단을 내린 현대중공업 관계자분들께도 군산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폐업한 공장의 재가동 사례는 흔치 않다. 지방인구소멸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지방의 기업은 단순한 기업으로만 역할을 하지 않는다. 지역사회의 존망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그래서 기업시민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계기로 현대중공업이 군산을 넘어 전북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한편, 군산조선소 재가동에는 지역의 이슈를 중앙의 아젠다로 키운 전북도민일보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전북도민일보는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를 기획기사로 이슈화했을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도민들에게 군산조선소 재가동 사안을 알렸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보도에는 창간 34주년을 맞는 전북도민일보의 사시가 영향을 미쳤다. 전북도민일보는 ‘도민이 주인, 도민이 기자, 도민이 독자’인 사시를 내걸고 언론민주화 이후 지방신문 사상 최초 1988년 도민공모방식으로 창간된‘도민의 언론’이기 때문이다.

전북도민일보는 34년간 지역의 대표언론으로 척박한 지방언론의 환경 속에서 은행나무처럼 긴 생명력을 유지해왔다. 전북의 도목이기도 한 은행나무는 끈기와 인내를 상징한다. 5년 3개월의 짧지 않은 기간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끈기를 갖고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추진해온 전북도민의 저력과 맞닿아있다.

지역에 천착하면 해결방안이 보인다. 선거용 뜨내기가 아닌 군산사람으로 군산에 터를 잡고 살면서 난제를 포기하지 않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왔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군산전북대병원 설립 가시화, 20년 만에 해결한 제2 준설토 투기장 등도 그 산물이다. 전북의 주요 난제에 대해서도 심층 취재를 해 온 전북도민일보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발효가 생명과 관련된 현상이라는 걸 알고 화학에서 생물학으로 전환해 백신을 발명해 수많은 인류를 살린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1822-1895)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나의 강점은 바로 끈기야.” 기적적인 군산조선소 재가동처럼 포기하지 않고 집념을 가지면 이룰 수 있다.

신영대<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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