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함께 가꾸어 나아가야 할 전북의 진주
용담댐, 함께 가꾸어 나아가야 할 전북의 진주
  • 심은수 K-water 용담댐지사 관리부장
  • 승인 2022.11.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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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수 K-water 용담댐지사 관리부장

 전북도민에게는 생명수, 진안군민에게는 아픔이었던 용담댐에 담수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난 10월 4일, 지역주민분들께서 ‘진안군 수상태양광 엔젤(1,004) 추진위원회 발대식 및 결의대회’를 열고, 수상태양광 조기 추진을 요구하는 1,004명의 서명 건의서를 K-water 용담댐지사에 제출한 것이다. 진안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을까? 주요한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첫째, 용담댐에 대한 ‘지역주민분들의 마음 변화’이다. 올해 용담댐지사는 ‘주자천, 정차천, 안자천이 합쳐서 금강과 만난 못을 만들면 용이 살 수 있는 곳이 된다’는 고려 충선왕 때 용담호 지명설화와 건설과정을 담은 액자를 제작하여 진안군청, 마을회관, 학교, 공공기관 등 300여 곳에 전달하였다. 龍은 예로부터 신성하고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다. 용담댐이 아픔이 아닌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는 곳으로 그 가치와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둘째, 지역 유관기관과 함께 추진 중인 ‘댐역사 스마트 기록 사업’이다. 용담댐지사는 담수 전 수몰지 항공사진 130매를 3D 컬러로 복원하여 물속에 잠겨 이제는 볼 수 없는 고향마을을 고화질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진안군은 연초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스마트박물관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역 문화재, 용담댐 관련 자료의 디지털 아카이브와 미디어월을 제작 중에 있다. 양 기관은 향후 국립전주박물관과 협력하여 용담댐 콘텐츠의 상호교류, 온·오프라인 전시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에 있다.

 셋째, 지역주민 주도의 댐 주변 육상과 수상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메카로의 도약’ 추진이다. K-water는 댐 공유수면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이 수질과 수생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10여년 간의 평가를 통해 안정성을 검증받았으며, 사업 추진시 지역사회와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 참여형 사업방식을 택하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다양한 노력으로, 서두에 언급했듯이 신중한 진안지역 주민분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한편 지역 건의로 시작된 탄소중립형 생태마을 조성도 댐지역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첫발을 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넷째,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용담댐 일원의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의 재탄생’ 작업이다. 올해 용담댐지사는 단일색이었던 환경조각공원에 색채를 입혔으며, 코로나로 중지하였던 댐정상부 도자(陶瓷)벽화 거리 조성을 마무리하였다. 또한 석재 조각품 추가 전시와 스트리트 아트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물문화관 리뉴얼과 조경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용담댐이 미슐랭 그린가이드에서 별 3개의 만점을 받은 마이산에 버금가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진주는 조개가 몸속에 들어온 이물질을 품어 안으며 오랫동안 흘린 인고의 결정체이다. 국책사업으로 건설된 용담댐도 진안군에게는 어쩔 수 없이 품어야 했던 이물질과 같은 존재였으리라. 전주에 사는 자식들 생각에 맑고 ㅤ깨끗한 용담호를 지키고 계신 어르신들의 아픔을 딛고 용담댐을 영롱한 빛을 발하는 전북의 진주로 가꾸어 보자.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진안에서 태동하고 있는 절실하고 아름다운 변화의 바람에 전북도민의 성원을 부탁드린다.

 심은수 <K-water 용담댐지사 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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