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체험은 안전하게 다녀오기 - 우리 아이들이 많이 보고 배워요
현장 체험은 안전하게 다녀오기 - 우리 아이들이 많이 보고 배워요
  • 이길남 하서초 교장
  • 승인 2022.11.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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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따뜻한 햇살이 퍼지는 낮에는 온기가 돌아 포근하다는 느낌이 든다.

추수를 마친 논에는 볏짚을 압축해서 놓아둔 곤포(보통 공룡알로 불림)들이 군데군데 놓여졌고 길가에는 하얀 깃털 같은 억새들이 정겹다.

바쁘게 농사를 짓던 손길이 지금에나 잠시 쉴 수 있을까. 김장철이라 더 바빠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한창 체험학습이 진행 중이다. 오색빛깔로 물든 산으로 가서 숲 체험을 하기도 하고 고학년들은 멀리 수학여행도 다녀온다. 아직은 코로나를 조심해야 하지만 아이들의 보다 나은 배움을 위해 선생님들은 현장학습을 계획하고 추진한다.

세상이 좋아져서 요새는 집집마다 가족끼리 좋은 곳 다니고 있는데 뭐 하러 학교에서 이렇게 아이들을 밖으로 나다니게 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안전이 걱정되어 하는 말이라 공감이 간다. 사실 어떤 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 현장학습 내보내는 것을 꺼려하기에 눈치를 보면서 계획을 짤 때가 있다고 했다.

사실 선생님들도 현장 체험을 기획하고 들떠있는 아이들을 인솔하려면 희생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더구나 수학여행처럼 여러 날을 가정을 비우면서 학교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다. 아이들을 중심에 놓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교실에서 책으로 보거나 화면을 통해서만 보았던 것들을 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듣고 만져보는 체험학습은 꼭 필요하다.

다만 아무리 좋은 활동도 아이가 다치거나 하는 어떤 안전사고라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니 담당 사전 준비부터 철저히 계획하여 모든 아이가 만족할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

‘방안퉁수’는 방안에서 퉁소를 불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로 ‘집안에서만 큰소리치는 사람’을 말한다. 또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도 있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말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는 하지만 우리 아이가 장차 어떤 사람으로 자랄 것인지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알토란처럼 잘 키워내야 우리의 미래가 확실해지고 보장된다.

힘들어도 귀찮고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소중한 체험을 위해 선생님들은 오늘도 뛴다.

 

이길남 하서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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