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인 자가검진으로 유방암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요
정기적인 자가검진으로 유방암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요
  • 박영삼 전주 예수병원 유방갑상선혈관외과 과장
  • 승인 2022.11.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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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삼 전주 예수병원 유방갑상선혈관외과 과장
박영삼 전주 예수병원 유방갑상선혈관외과 과장

매년 가을에는 유방암 예방과 자가검진 그리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핑크리본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시행됐는데 최근 3년간은 코로나19로 시행되지 못했다. 현재 유방암이 우리나라 여성암 1위이며 전 세계적으로 2018년에 209만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였고, 우리나라도 23,547명이 발생하였다. 이는 지난 10년 전보다 무려 2배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10만명 당 59.8명이 발생하여 아시아 국가 중 발생률이 거의 1위이다. 또한 서구와 다르게 우리나라 유방암은 40~50대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끔 외래에서 피부와 근육까지 침범하여 심하게 진행된 40~50대 유방암 환자를 보게 되는데, 자가검진이나 조기검진을 시행하여 조금 일찍 진단받았으면 하는 안타까운 환자들이 있어 핑크리본 캠페인시기에 맞추어 유방 자가검진과 조기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유방암 건강 강좌를 할 때마다 언급하는 숫자가 있다. 0.3, 0.6, 1.3, 2.6, 두 배로 커지는 숫자인데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2.6cm은 우연히 유방에서 혹이 만져질 때의 평균 크기이며, 1.3cm은 매월 정기적으로 유방 자가검진을 하였을 때 발견되는 혹의 평균 크기이다. 0.6cm은 우연히 검사한 유방촬영술에서 발견되는 혹의 평균 크기이며, 0.3cm은 정기적으로 유방촬영술을 받을 때 발견되는 유방 종물의 평균 크기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가 암의 크기가 2cm 이하이면 유방암 1기이고, 2cm 이상이면 유방암 2기이기 때문이다. 즉 매월 정기적으로 유방 자가검진을 하였을 때 발견할 수 있는 암의 평균 크기가 1.3cm로 유방암 1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유방암 1기의 5년 평균 생존률이 96.6%로 2기의 91.8%로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정기적인 자가검진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수술 범위도 적어지고 항암치료도 피할 수 있고, 생존률도 높아진다. 폐경 전 여성은 생리 후 1주일 이내가 호르몬 변화가 적어서 검진하기에 좋은 시기이며, 폐경 후 환자는 매월 말일은 편지 쓰는 날처럼 매월 하루를 정하여 자가검진을 시행하면 된다.

앞에서 숫자로 언급한 것과 같이 정기적으로 유방촬영술을 시행할 때에 혹을 발견할 수 있는 평균 크기가 0.3cm이어서, 이 크기의 암은 아주 초기여서 수술 범위도 훨씬 적어지고 항암치료도 더 피할 수 있고, 생존률도 더 높아진다. 영상학적 검사에는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가 있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눌러찍는 X-레이 사진인데 한국 여성들의 유방은 비교적 작고, 지방보다는 유선조직이 많은 치밀유방으로 혹이 발견 안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아프기까지 한다. 그래서 유방촬영술을 꼭 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는 환자들이 있는데, 혹을 발견할 수 없지만 그래도 석회화 특히 미세석회화를 확인하려면 유방촬영술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한다.

유방초음파는 혹이 있는지, 있으면 혹의 형태가 어떠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혹의 모양을 통해 암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예상할 수 있는 BI-RAD 분류가 있는데, 0~6단계가 있다. 유방 검진결과지에 BI-RAD분류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C0은 잘 모르겠으니 추가검사가 필요, C1은 정상, C2는 양성, C3은 양성 가능성이 높은 병변, C4a는 낮은 악성 가능성, C4b는 중등도 악성 가능성, C4c는 높은 악성 가능성, C5는 악성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병변, C6는 암으로 진단된 병변으로 분류한다. 조직검사는 C3의 경우에서 혹이 큰 경우이거나, C4이상이면 시행한다. 조직 검사상 양성종양으로 나온 경우, 이 종양이 나중에는 암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환자가 있다. 그러면 ‘사과나무는 처음부터 사과나무이구, 가시나무는 처음부터 가시나무인 것처럼, 암은 처음부터 암이고, 암이 아닌 것은 처음부터 암이 아닙니다. 예외적으로 대장 폴립은 커지면서 나중에 대장암을 발전할 수 있지만, 유방은 그럴 확률은 매우 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설명한다.

이번 검사에서 정상이었는데 1년 후 검사에서 약 0.5cm 정도 되는 유방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가끔 있어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유방 정기 검진을 받으라고 권해주고 있다. 환자들에게 생일날 남편이 선물로 무얼 해주었으면 하냐고 물으면 유방암 검진권을 해주라고 말하라고 권한다.

유방자가검진과 조기검진하여 잘하여서 평생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

박영삼 <전주 예수병원 유방갑상선혈관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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