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전북을 사랑하는 사람들] 황인유 “가야금은 저의 사랑이자 삶의 전부죠”
[전사들:전북을 사랑하는 사람들] 황인유 “가야금은 저의 사랑이자 삶의 전부죠”
  • 용산 대통령실=이태영 기자
  • 승인 2022.11.07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 시절 각종 국악 경연대회 입상하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주목
국악대제전에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로 대통령상 탄 ‘전북의 후예’
국악을 자주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 국악 알리고 있는 ’따뜻한 손‘

 “가야금은 왼손으로 농현(줄을 눌러 울리는 것)을 해서 훨씬 더 넓고 풍성하며, 부드럽고 청아하지만 애절한 곡선의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 한복과 한옥에서도 볼 수 있는 곡선을 음악에서도 보여주고 있는듯해 이것이 제가 느끼는 가야금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현재 부산대학교 한국음악과 강사로 활동 중인 국악인 황인유(30) 씨는 어린 시절 자신의 동생과 함께 ‘운명처럼’ 가야금을 접한 뒤,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 단원 입단을 계기로 가야금 전공에 뜻을 품게 되었으며 국악계에 젊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국악이 더 이상 장년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세대가 어우를 수 있는 장르의 새로운 음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 중심에 차세대 주역 가야금 연주자 ‘황인유’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그는 전주 예술중·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후 전주예술고, 계원예술고, 세종예술고 강사 등 3개 학교 강사를 역임했다. (사)김병호류가야금산조보존회 준회원, (사)한국가야금연주자협회 회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예술전문사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종합국악전문기업 ‘국악의 봄’ 부대표로도 활동하며 공연과 공연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노인요양 시설 방문과 ‘신나는 예술여행’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악을 자주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 국악을 알리고 있는 ’따뜻한 손‘이기도 하다.

 30살의 젊은 나이에도 부산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신지식장학회 장학금 수혜자였던 그가 이제는 장학회 정회원으로 기부에도 적극 동참하는 등 장학금을 통한 전북의 인재양성에도 관심이 크다.

 “우연히 시작된 가야금과의 인연이지만 이제는 숙명이 됐습니다. 국악이 더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는 재학시절에 이미 개인 독주회를 여는가하면, 협연을 할 정도로 일찌감치 국악계에서 재능을 인정받으며 자신만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꾸준한 연주 활동으로, 어린 시절 각종 국악 경연대회에서 입상하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최고의 연주기량을 갖춘 국악계의 보석 같은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연주자들 중에서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연주자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눈이 한 번 더 가는 아이돌급 가야금 연주자다.

 그에게 2020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가야금 인생의 대전환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국악대제전에서 그는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 대통령상을 거머쥔 것. 그동안 숱한 수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이지만 대통령상이야말로 어릴 적부터 그의 재능을 알아본 가족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빚어낸 값진 결실이었다.

 김병호류 산조는 깊은 농현과 다양한 시김새, 복잡한 장단 때문에 다른 산조에 비해 다소 난해한 느낌이 있어 깊은 맛을 즐기기에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그 절박하고 오묘한 맛은 인간의 내면에 호소하는 산조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악대제전은 전국의 명인과 명무, 명창급의 우수한 인재들의 등용문으로 전통국악의 전승과 함께 보존을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대회다.

 그는 대통령상을 받은 이후 곧바로 고향사랑에 보답하고자 전주에서 귀향 독주회를 가질 만큼 전북에 대한 애정이 깊다.

 때마침 우진문화재단의 대표적인 기획공연 ‘우리소리 우리가락’ 공연계획 공모-심사를 통해 선정돼 무대에 오르게 된 것.

 “전주에서의 독주회는 저의 성장의 뿌리였음을 고백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그녀의 가장 큰 소망은 국악이 대중들로부터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다.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내며 가슴을 파고드는 우리 전통 국악기 가야금. 우리나라 악기 중 가장 대표적인 현악기로 모두 12줄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이보다 더 많은 현으로 개량된 가야금도 연주되고 있다.

 이런 가야금과 자신의 인생 대부분을 함께 하며, 전국적으로 꾸준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황인유 연주자. 학생들에게 가야금을 가르치며 소중한 우리 문화를 지켜내고 있는 당찬 예술인이다. 그가 가르치는 제자들이 국악인의 꿈을 이루고 국악계의 큰 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단다. 그들이 다음 세대의 우리 전통을 이어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가야금 연주하는 황인유 대통령상 수상자<br>
가야금 연주하는 황인유 대통령상 수상자

 “판소리 하는 사람이 득음을 위해 평생을 노력하듯이, 악기 연주자는 만족스러운 농현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 또한 이런 과정을 거쳐 가며 그 속에서 가야금이 주는 매력을 느끼고 있죠.”

 그의 개인적 바람은 세계 어느 음악에 비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우리 조상들의 정서가 담긴 가야금 선율을 국내를 넘어 지구촌에도 알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어려서부터 소년체전에서 전북대표로 육상 높이뛰기 선수로도 출전할 정도로 운동신경도 뛰어나다. 건강을 다지기 위해 꾸준히 하고 있는 수영도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고 서예에도 조예가 깊다. 그가 오늘도 혼신을 다해 튕기는 가야금 선율은 이미 대중들에게 감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이태영 기자
 

 <황인유 가야금 연주자 프로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전문사 졸업
 -계원예술고, 세종예술고, 전주예술고 강사역임
 -현)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강사
 -(사)김병호류가야금산조보존회 준회원
 -(사)한국가야금연주자협회 회원
 -종합국악전문기업 국악의 봄 부대표
 

 수상내역

 2020 제38회 전국국악대제전 종합대상(대통령상)
 2020 제18회 전국승달국악대제전 일반부 현악부문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2019 제24회 완산전국국악대제전 기악(현악) 일반부 대상
 2010 제11회 국창 권삼득선생 추모 전국 국악대제전 기악부 대상
 2007 제31회 전국 탄금대 가야금 경연대회 최우수상
 

 독주

 2022 황인유 가야금 독주회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
 2021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2021 황인유 가야금 독주회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2018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독주 (가얏고을 아트홀)
 2017 황인유 가야금 독주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
 2016 황인유 가야금 독주회 (한국문화의집 KOUS)
 

 협연

 2008 전라북도 어린이 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협연
 2007 전주시립국악단 청소년 협연의 밤 협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