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 주는 마음의 변화
받고 주는 마음의 변화
  •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 승인 2022.10.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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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박종완 계성 이지움 대표

높고 청명한 가을하늘아래 살찌우고 노랗게 영글어가는 곡식들을 바라보는 농부의 흐뭇한 미소가 아름다운 풍요로운 계절이다.

적당히 익어가는 단풍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골프장의 가을 풍광은 기성 골퍼들의 마음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초보 골퍼들마저 실내연습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의 자웅을 겨뤄보려 몰려드는 바람에 요즘 가을철 골프장 부킹은 하늘에서 별을 따기보다 어려운 현실이다.

필자가 “5시간의 동행”이란 지난 칼럼에서 골프장에서 골퍼들의 생각과 행동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그때 다 못한 골프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 한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하늘길이 막히고 최근 급속도로 늘어난 젊은 골퍼들로 인해 국내 어느 골프장이든 예약이 어렵다보니 간혹 중간에 끼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러려니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지만 전반전을 끝내고 3~40분정도 대기하는 것쯤은 당연시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골프는 뒷전이 되어버리고 막걸리 한 대포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에 푹 빠져버린 골퍼들을 볼 수 있는데, 약간의 여백이 오히려 풍성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준다는 말처럼 이 또한 인생의 참맛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젊은 골퍼가 부쩍 늘면서 실내골프 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들의 영업도 성황이다. 하지만 적당히 배운 실력을 섣불리 뽐내려고 성급하게 찾은 필드에서의 첫 경험은 대게가 엉망진창으로 골프채를 내던져버리고 당장이라도 골프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들일 것이다.

어찌 첫술에 배가 부르겠는가? 맛있는 밥은 적당히 뜸을 들여야 제격인 것이다. 경기도우미의 얘기를 빌려보면 젊은 골퍼들 중에는 “왜 골프공은 안 주느냐?, 티샷할 때 공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엉뚱하고 정말이지 속 터지는 골퍼들도 많다고 한다. 약간의 비약이 있겠지만 경기규칙이나 골프예절 등 여러 가지로 체크하고 배울 점이 많은 운동 또한 골프가 아닐까 싶다. ‘5시간의 동행’은 실력이 좋은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해야 제 맛인 운동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경기도우미가 부족하여 1부와 2부를 동시에 뛰는 경우가 많다는데 1부를 끝내고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동분서주하는 대부분 도우미들은 초보 골퍼나 예의 없이 추태를 부리는 진상골퍼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한다.

경기도우미 1명이 4명의 골퍼들을 뒷바라지하려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좌우측으로 골프장을 넓게 쓰는 골퍼들을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골프채를 함께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도우미를 위한 작은 배려의 마음이 있는 골퍼라면 카트에서 직접 골프채를 가져간다든지 어느 정도 적당히 곳까지 다가가서 골프채 받아다가 골프를 즐기는 자세도 필요해 보인다.

아이언 거리나 퍼터 방향이 의도대로 나가지 않으면 많은 골퍼들이 본인의 실력은 생각지 않고 도우미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필자 역시도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불편함을 표현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 자리를 빌려 반성하고 수양하는 기회가 되어야겠다.

반면 경기도우미 역시 대부분은 프로다운 자세와 덕목을 겸비하고 있지만 극히 일부는 자기중심의 편향적 사고와 행동으로 간혹 골퍼들의 소중한 하루를 망치는 경우도 있는데 사려 깊은 말과 행동이 우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골프장마다 여러 가지 환경이 다르고 골퍼들마다 그날의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에 점수도 들쑥날쑥하기 마련이지만, 대개는 본인의 실력보다 남 탓을 하거나 주변에서 이유를 찾으려 하다 보니 어쩌다 점수가 잘 나오면 그날은 무조건 좋은 골프장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모든 스포츠가 기록으로 경쟁하고 점수로 평가하지만 골프는 계획대비 기록을 줄여가는 운동이라서 그 무엇보다 절제된 마음(멘탈)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만큼 자기중심적인 운동이지만 상대가 있는 운동이기에 자신을 절제하면서도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모두가 즐거운 라운딩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라운딩을 위해 분주하신 골퍼들이 계실 텐데 실력도 굿 샷, 마음 씀씀이도 굿 샷 하는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응원해야겠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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