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씨앗, 관광은 열매!
문화는 씨앗, 관광은 열매!
  • 조봉업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 승인 2022.10.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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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조봉업

 얼마 전 프랑스로 출장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방문한 파리의 풍경은 여전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샹젤리제 거리는 이전처럼 웃음을 띠며 거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코로나19 이후 문화강국 프랑스를 체험하고 느끼려는 방문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변화도 있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변화였다. 바로 한국문화의 힘이 프랑스에서 얼마나 급속도로 성장했는지 체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화에 관한 한 콧대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도 한국문화가 당당히 하나의 축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은 한국문화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다. 한국문화원은 1980년, 파리 시내에 있는 낡고 작은 건물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운영 초기, 아시아 그것도 극동지방에 있는 분단국가의 문화에 프랑스인들이 관심을 가질 리는 만무했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작은 사무실로는 한국문화에 대한 수요와 관심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른 것이다. 2019년 한국문화원은 파리 중심지의 대규모 건물로 이전을 결정했다.

 이전한 한국문화원은 프랑스 현지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프랑스와 한국 사람들이 문화원을 찾아 양국 간의 문화 예술 교류를 확대하고 있었다. 프랑스 전역에 한국음악과 한국예술, 한글과 한옥, 한식 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점점 확대 중이다. 문화예술의 도시인 파리 한복판에서 한국문화공연과 이벤트가 열리는 일은 이제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한국 음식을 즐기는 프랑스 사람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가 마련한 ‘K-푸드 길거리 음식체험관’행사에는 수천 명의 파리지앵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현지의 한국 식당도 큰 인기였다. 현지에서 만난 프랑스 지자체 관계자들도 한국문화가 조용히 프랑스 사회에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는 평을 전했다.

 문화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자연스럽게 관광의 욕구로 이어지는 법이다. 우리가 유럽과 프랑스 문화에 대한 동경을 품고 파리를 향해 떠났던 것처럼, 이제는 유럽이, 아니 세계가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을 지니고 한국을 방문하고 여행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조사 결과도 이를 입증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코로나 종식 후 국제관광 조기 회복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해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과 주요 17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소셜 분석을 한 결과, 한국 여행이 일본과 중국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의 영향이 분명 적잖이 작용했을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한(韓)문화 중심지, 전라북도는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만 명의 방문객이 참여하게 될 내년 세계 잼버리를 대비해 한국과 전북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관광박람회(ITB Berlin)에도 참가해 전북 관광과 세계 잼버리 홍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해안과 새만금을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복합리조트 개발에 나서 매력적인 콘텐츠도 확충해 나갈 것이다.

 우리 도는‘문화’라는 씨앗을 ‘관광’이라는 경제적 성과로 열매 맺고 꽃피우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프랑스만큼, 파리만큼 문화관광으로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전라북도를 꼭 이뤄낼 것이다.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조봉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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