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첨단과학캠퍼스 정읍에 개교!
전북대학교 첨단과학캠퍼스 정읍에 개교!
  • 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 승인 2022.09.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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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최재용 정읍시 부시장

지난 9월 6일 정읍에서는 전북대학교 첨단과학캠퍼스 개교식이 열렸다. 인구감소를 넘어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요즘, 있던 대학도 수도권으로 떠나거나 문을 닫는 것이 현실이 된 이 시기에 어찌 된 일인지 많이 궁금하실 것이다.

전북대학교 첨단과학캠퍼스는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 중심의 캠퍼스로 이번에 바이오융합학과로 개교하였고, 향후 운영 상황과 인력 수요에 맞춰 다른 학과도 추가 개설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과학캠퍼스가 개교한 정읍 첨단산업단지는 다양한 국공립 연구소와 기업지원 기관이 밀집된 곳으로, 2015년 8월에 대덕·광주·대구·부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지정한 국가의 연구개발특구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분소 등 3대 국책연구기관과 한국방사선진흥협회 방사선기기표준화연구센터, 농축산용 미생물산업 육성지원센터,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 정읍실증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제약산업 미래인력 양성센터’구축사업도 확정되었다.

대한민국에서 대전 대덕연구단지 이외에 이렇게 다양하고 규모 있는 국가연구기관이 밀집된 경우도 흔치 않다. 특히 3대 국가연구기관들은 어느새 2백 명 안팎의 인력이 근무하는 기관으로 성장하여 R&D 역량뿐 아니라, 방사선융합 및 농생명 바이오 분야의 기술사업화 기반도 어느 정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해결할 과제도 많다. 우선 생각되는 과제는 연구인력 확보다. 현재 연구소들은 비정규직 채용 제한으로 석·박사급 인력을 구하지 못해 연구과제 수행에 애를 먹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전북대 첨단과학캠퍼스는 일반적 대학원과 달리 낮에는 연구소에서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밤에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교육과정도 필요하다. 순수학문을 통해 대학에서 교수를 꿈꾸는 학생보다는 실용학문으로 연구소와 기업에서 혁신적 연구를 주도할 과학자를 길러내는 것이다. 학생을 필요로 하는 대학과 연구자를 필요로 하는 연구소의 이해관계 충돌은 공동연구과제 발굴로 해결할 수 있다.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내 국가연구소는 2001년부터 국가예산이 실제 투입되기 시작했다. 어느덧 20년의 시간이 흐른 것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수천억 원의 돈을 쏟아부었는데 정읍에 무슨 도움이 되었냐는 비판과 불만도 있었다. 한편 연구자들은 왜 이런 외진 곳에 보내져 불편하게 연구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있었다. 서로의 입장차가 불러온 결과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어느새 각 연구소들은 규모있는 연구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고, 그 주변으로 상가와 아파트, 리조트와 골프장, 자연휴양림 등 생활과 휴양을 위한 인프라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 수 있겠다. 그렇지만, 감나무 아래에 서서 왜 감이 떨어지지 않느냐고 불평만 하고 있을 순 없다. 감이 풍성하게 열리고,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 위한 구체적 노력도 우리의 몫이다. 나무가 어느 정도 자랐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이기도 하다.

이번 전북대학교 첨단과학캠퍼스 개교는 정읍 첨단산업단지를 새롭게 도약하고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분명하다. 첨단산업단지와 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자들은 이제 ‘그들’이 아니고 ‘우리’다. 우리는 함께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구체적 실천도 같이해야 한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는 축적의 시간이었다.

최재용<정읍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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