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고향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올 추석에는 고향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 승인 2022.09.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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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추석(秋夕)은 한자로 가을 저녁이라는 뜻으로 가을 중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말로는 한가위라고도 불리는데 크다는 의미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를 결합한 말로 8월 혹은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날을 의미한다.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5월엔 농민들이 농번기 동안 농사일로 온갖 고생을 하지만 8월이 되면 농사가 마무리되고 수확의 기쁨으로 신선처럼 지낼 수 있다는 뜻으로 추석 무렵은 1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추석은 농경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 민족에게 풍요와 행복을 상징하는 그야말로 대명절이다.

올해는 3년 만의 거리두기 없는 추석으로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고향 방문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1박이상의 일정으로 고향방문이나 여행계획이 있는지를 설문한 결과 고향방문을 하겠다는 응답이 31%,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5%, 둘 다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4%로 조사되어 약 40%의 사람들이 이번 추석에 이동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추석과 비슷한 수준이다.

추석은 동아시아에 속한 국가들의 공통적인 명절이지만 공휴일로 지정된 곳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한, 중국, 대만 4곳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1949년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며 1986년에 추석 다음 날이 공휴일로 포함되었고 1989년부터 추석 전날도 휴일로 지정되면서 3일의 연휴가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 풍습처럼 되었고 “민족 대이동”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요즘 세대는 믿지 못하겠지만 예전에는 고속도로가 차로 가득해 도로 한가운데서 뻥튀기를 팔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도로망이 크게 확충되고 교통수단도 다양화되고 운행 속도도 빨라졌으며, 부모가 자식을 찾는 역귀성도 증가하면서 예전처럼 귀성 정체가 심하지는 않은 편이다. 지금은 추석이 아니라도 고향이 그리울 때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었다.

고향이 그리워지는 것은 그곳에 추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했던 등굣길, 엄마 손을 잡고 따라다니던 시장,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방문했던 동네 은행 같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중한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은행도 지역에 뿌리를 두고 우리의 고향을 지키고 있는 그런 존재 중 하나이다. 농협은행은 지역과 농촌을 기반으로 순수 민족자본 100%로 설립되어 그 수익을 지역과 농업인에게 환원하고 있다. 또한 수익성을 이유로 대다수 시중은행은 수도권에 평균 68.9%가 집중된 반면에 농협은행은 62.5%가 수도권 외 지역에 있으며 특히 전국의 모든 시·군에 자리 잡은 유일한 은행이다. 수익성보다는 지역경제의 장기적인 발전과 성장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지역밀착형 은행이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우리지역에 3개의 점포를 신설하여 주민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였다. 또한 상반기 중 15억을 전북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하여 코로나19, 물가상승, 금리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약 4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였으며 하반기에는 전라북도와 소상공인 민생회복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통해 2,500억 규모의 특례보증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협은행이 금리상승기에도 금리인하 수용률이 가장 높은 은행으로 조사되면서 서민들의 고통 분담을 함께하는 착한은행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대고객 사은행사를 통해 쌀값 하락으로 고통 받는 우리 지역 농민들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하였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추석을 보내지 못한 것이 벌써 3년째다. 더욱이 올해는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 속에 물가 상승과 그에 따른 금리인상으로 서민들의 주머니마저 가벼워져 고향 방문은 더욱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추석이 되면 고향을 방문해 부모님과 친척들을 방문하고 고향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당연한 일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어 버린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희망하며 고향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의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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