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설지공(螢雪之功) - 螢 반딧불이 형 雪 눈 설 之 어조사 지 功 보람 공
어려운 생활 속에서 고생을 하며 열심히 공부하여 성공함
중국 동진의 효무제 때 차윤이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차윤은 어려서부터 생각이 깊고 성실하였으며 학문에 깊은 뜻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하여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애야, 밤이 너무 늦었구나. 이제 그만 잠을 자도록 해라.”
“예, 어머님 조금만 더 읽고 자겠으니 먼저 주무세요.”
어머니의 걱정하시는 말씀에도 차윤은 조금이라도 더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등불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등잔 기름이 다 떨어진 것입니다.
“좀 더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기름 살 돈이 생길 때까지 밤에는 책을 볼 수 없겠군.”
집안 형편이 어려워 마음대로 책을 읽지 못한 차윤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며칠을 고민하였으나 뚜렷한 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풀숲을 지나는데 갑자기 반딧불이 들이 하늘로 훨훨 날아오르자 주변이 대낮처럼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그래 바로 저거야!”
차윤은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다음날부터 밤이면 꽁무니에서 빛을 내는 반딧불이를 자루에 담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차윤은 반딧불이를 얇은 명주 주머니에 넣고 책상에 매달아 그 빛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끊기 있게 공부하여 차윤은 중앙 정부의 고급관리인 ‘이부 상서랑(내무부 장관)’이라는 높은 벼슬에 올랐습니다.
같은 무렵 손강이라는 소년도 역시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손강은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청렴하고 고결했습니다. 차윤과 마찬가지로 밤에 책을 읽고 싶었지만 가난하여 기름 살 돈이 없었습니다. 거기에다 양식도 다 떨어져 가는 형편이어서 아내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여보, 미안하오. 곧 과거가 있을 것이라고 하니 어렵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견디어 주시오. 이번에는 꼭 과거에 급제하여 당신을 힘들지 않도록 하겠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손강의 마음은 걱정으로 가득했습니다. 밤을 새워 과거시험 준비를 해도 시간이 부족한 형편인데 밤이 되면 한권의 책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러던 추운 겨울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눈이 수북이 쌓인 길을 따라 쉽게 찾아 올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이런 깜깜한 밤에 쉽게 집에 올 수 있었지?”
고민하던 손강은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갑자기 방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밖에는 많은 눈들이 수북이 쌓여있어 책을 비추어 보니 글자들이 제법 잘 보였습니다. 겨울바람이 차갑게 들어왔지만 책읽기가 너무 좋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그때부터 손강은 눈이 오는 날이면 밖에서 흘러들어 오는 눈빛을 등불 삼아 밤새도록 책을 읽었습니다. 후에 손강은 과거에 급제하여 관원을 단속하는 관청의 어사대부(감찰원장)의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이와 같이 형설지공은 반딧불과 눈의 빛을 이용해 책을 읽은 두 소년의 이야기에서 유래하였으며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이룬 보람을 말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서창(書窓)을 형창(螢窓)이라고 하는 것은 차윤의 이야기에서 서안(書案)을 설안(雪案)이라고 하는 것은 손강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차윤과 손강의 모습을 보고 배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요?
●여러분이 손강과 차윤이라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대안을 제시해 보세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형설지공(螢雪之功)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옛날 사람들은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형설지공을 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 을 이루었습니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5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미국의 카네기 강철 회사에 쉬브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카네기 회사에 청소부로 입사했습니다. 자신이 맡은 임무는 물론이고 공장 어느 곳 하나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의 성실성과 근면함이 알려지자 회사에서는 그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그 후 카네기는 후계자로 쉬브를 지명했습니다. 자신의 아들이나 유능한 회사의 중역들이 많았지만 후계자로 뽑지 않았습니다. 카네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매년 수 만 명이 나오지만 쉬브 와 같이 성실성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처한 상황이 조금 어렵다고 해서 불평을 하지는 않는지요? 그렇다고 너무 조급해 하거나 두려워하지도 마세요.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극복해 가면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차윤과 손강과 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공부하여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금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이 되면 ‘형설지공’을 생각하며 공부하여 보세요.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