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166> 朴時鍾씨(박시종)…교육주간에 국민포장 받은
[자랑스런 얼굴] <166> 朴時鍾씨(박시종)…교육주간에 국민포장 받은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2.08.27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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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종씨

나라의 새싹 굳세고 슬기롭게
 

 “저 보다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많은데 제가 상을 받아 송구스럽습니다. 직분에 더욱 충실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2세 교육에 한점 부끄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국민포장을 받은 朴時鍾씨(박시종·59·井州시 上동 472) 내장초등학교 교감의 겸손한 수상소감이다.

 朴교감은 群山사범학교를 졸업할 당시 학도병으로 지원, 浦項전투에 참가했다가 포로가 되어 서울 왕십리 무학여고 임시 포로수용소에 국군 유엔군 등과 함께 수용 당하는 신세가 됐다.

 그후 유엔군이 仁川상륙작전을 감행하는 바람에 이북으로 끌려갔다.

 함경남도 흥원에서 북진하는 국군에 밀려 후퇴하던 괴로군들이 도중 학살을 감행할 때 겨우 살아 탈출한 5명중 한 사람으로 그때 보았던 이북 어린이들에 비해 남한의 어런이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나약하다는 것을 깨닫고 35년을 하루같이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끈기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에만 전념하였단다.

 이 때문에 때로는 융통성 없는 독일병정 같다느니 또는 호랑이 교감이라느니 하는 별명이 따라다녔지만 朴교감은 소신껏 학생들을 지도하는 자세를 그대로 견지하였다.

 풍요로운 물질사회 속에서도 가난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나이어린 학생들이 가슴에 아프다고 말하는 朴교감은 이 시대를 밝히는 살아있는 스승상의 표상이 아닐까.
 

 글·사진 김진무
 김재춘 옮김
 1989년 6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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