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연속 기준금리 인상…전북 서민 죽을 맛
한은 4연속 기준금리 인상…전북 서민 죽을 맛
  • 정재근 기자
  • 승인 2022.08.25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 결정했다. 네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사진은 25일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현수막. / 연합뉴스 제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 결정했다. 네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사진은 25일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현수막. / 연합뉴스 제공

기준금리 연 2.25%에서 2.5%로 0.25% 포인트 인상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지난달에는 대출납입금 인상 폭이 무려 20.08% 포인트 오른 금액을 갚으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다음달 또 오를 것 아닙니까? 도대체 정부의 정책부실에 대한 책임을 왜 서민들로 하여금 고통을 지게 하는 것입니까?”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사상 첫 4연속(4·5·7·8월) 인상이다.

전북지역은 2분기 기준 가계대출이 28조 3,833억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대출받은 도민들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서민들의 실질소득에는 변화가 없는데 대출금 이자는 계속 올라 죽을 맛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에서 2.50%로 0.25%p 인상, 조정해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5월에 각각 0.25%p, 지난달 0.5%p 인상에 이은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통화정책이다.

인상 배경은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었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국내경제는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으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 및 2.4%)를 밑도는 2.6% 및 2.1%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농산물 및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이같은 통화정책 기조에도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좀처럼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6개월 이후 물가 수준에 반영돼야 하지만 전북은 요지부동이다.

실제로 전북지역 물가 상승세가 IMF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역대 최고치로써 서민가계를 멈춰 서게 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전북지역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6으로 전년 동월(102.11) 대비 6.5%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6.0%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7월(6.7%)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처음 일이다.

전북지역 물가 상승률이 7%대에 도달할 경우 IMF 환란 때인 지난 1998년 10월(7.2%)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전주시 평화동에 사는 김모(59)씨는 “전주 효자동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대출금에 대한 매월 6만 6,900원(7월 25일 기준)의 이자를 납부해 왔는데 8월 25일까지 8만 340원을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새마을금고가 대부업도 아닌데 연합회에서 콜금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재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