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기자> 차는 차도로 사람은 인도로
<도민기자> 차는 차도로 사람은 인도로
  • 한경연 도민기자
  • 승인 2022.08.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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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아닌 차도로 갈 수밖에 없는 길이 있다. 황등풍물시장에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길에 풀이 우거져 사람이 다닐 수 없게 되어 있다.

황등에서 함열이나 원광대 쪽으로 가는 큰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어서 나름대로 정비되어 있다. 그러나 황등면 중심가를 우회하는 도로에서 중심가로 오거나 황등에서 황등역 방향으로 나가는 길은 보다시피 풀이 우거져 인도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김모(15. 황등중3) 군은 ‘학교에 올 때나 집에 갈 때 이 길을 이용하는데 길이 가로막혀서 차도로 다니는데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하며 늘 조심한다고 한다.

마침 길을 건너고 있던 젊은 여자분도 인도가 막혀서 차량 사이로 지나 차도를 이용하면서 ‘차들이 빨리 다니지 않아서 괜찮긴 하지만 위험하긴 하’다고 하며 풀을 제거하여 사람들이 다니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한다.

한때 많은 사람이 거주하며 붐비던 곳에 스산한 바람만이 머물고 오가는 사람들이 드물어서 쓸쓸한 느낌이 드는 곳에 잡초까지 우거져 있으니 마음 더욱 애잔하다. 이 길도 한때는 많은 사람이 지나며 수많은 애환을 남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길이 아닌 밭도 아닌 흉물로 변해 버렸다.

길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 문명화가 되면서 사람들이 다니는 길과 차량이 다니는 길로 나눠 막히지 않게 하고 위험하지 않게 했다. 차도를 막아서 차가 인도로 다닌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건 불을 보듯 뻔한 결과를 초래한다. 인도로 다니는 차는 사고를 유발하여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도를 막으면 사람들이 인도가 아닌 차도로 다닐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차량의 흐름을 막을 뿐만 아니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공공근로 등을 활용하여 시가지를 정비하고 있다. 지속적인 활동이지만 큰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과 복잡한 사무 등이 아닌 단순한 일에 인력을 투입하여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그들은 길가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줍고 정리하여 거리를 깨끗하게 하여 지나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기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아직 일할 수 있으신 어르신들이 대부분 그런 일을 담당하고 계시는데 그분들의 힘을 빌리면 더 좋을 것 같다. 경제적 도움과 더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거리 정비도 되는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겠다.

누구의 손길이라도 내밀어 차도는 차도의 역할을, 인도는 인도의 역할을 잘 감당하여 사람들의 편의를 돕는 길이 되길 기대한다.

한경연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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