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 원숭이두창
<건강365> 원숭이두창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2.08.23 15: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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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채 종식되기도 전에 원숭이두창(Monkeypox)이라는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올해 5월 이후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지구촌 곳곳에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22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됨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위기경보 단계 ‘주의’ 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의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에 협조를 강구하고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전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황주희 교수의 도움말로 신종감염병인 원숭이두창에 대해 알아본다.
 

 ■ 정의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동물과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1958년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되어 1970년 DR콩고에서 첫 인간 감염사례 보고 이후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 열대우림지역의 설치류, 다람쥐 및 원숭이에 노출된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했던 질환이다.
 

 ■ 발생현황

 서반구에서의 첫 발병은 가나에서 데려온 설치류들을 통해 2003년 미국에서 발생하였고, 그 이후 몇몇 국가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나 대부분 여행과 관련된 사례들이었다. 2022년 5월 초 이래로 발생한 원숭이두창 사례들은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보고되었고 여러 국가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확진된 사례들은 서부 또는 중앙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과 북미를 여행한 이력이 있었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원숭이두창이 동시에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에도 6월 22일 독일에서 귀국한 내국인 1명이 최종 확진됐다.
 

 ■ 병원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 연합뉴스 제공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 연합뉴스 제공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는 Poxviridae과 Orthopoxvirus 속에 속하는 이중 가닥 DNA바이러스이다. 중앙 아프리카(콩코 분지) 계통과 서아프리카 계통의 두 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중앙아프리카의 균주가 서아프리카의 균주보다 독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감염경로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이 가능하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쥐, 다람쥐, 프레리도그와 같은 설치류 및 원숭이 등), 감염된 사람 또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태반을 통해 감염된 모체에서 태아로 수직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비말) 코, 쿠강, 인두, 점막, 폐포에 있는 감염비말에 의한 사람간 직접 전파

 (피부병변 부산물) 감염된 동물·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병변과의 직간접 접촉

 (매개물) 감염환자의 체액, 병변이 묻은 매개체(린넨, 의복 등) 접촉을 통한 전파

 (공기)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가 가능하나 흔하지 않음
 

 ■ 잠복기

 보통 6-13일 정도이나, 5-21일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역이 강한 시기는 전구기인 3-5일 사이다.
 

 ■ 주요증상 및 임상경과

 감염이 되면 1~2주간의 잠복기를 지나 발열, 심한 두통, 림프절 종대, 요통, 근육통, 심한 무기력감이 0-5일 지속될 수 있다.

 피부 발진은 보통 발열이 발생한 후 1-3일 이내에 시작하며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하여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간혹 입, 생식기 또는 안구에도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수포(물집), 농포(고름) 및 가피(딱지) 등으로 진행된다. 특정 부위 발진은 대개 같은 진행 단계인 것과 림프절병증 등이 특징이며, 이러한 발진 등 임상증상은 약 2~4주 지속 될 수 있다.

 -얼굴 (95%), 손바닥과 발바닥(75%), 구강 점막(70%), 생식기(30%), 결막(20%)

 -반점(macules), 구진(papules), 수포(vesicles), 농포(pustules), 가피(crusts)의 단계로 진행
 

 ■ 진단 및 검사의 종류

 원숭이두창 확인 진단을 위해서는 의심환자의 혈액, 피부 병변의 조직 및 병변의 액, 가피 등을 통한 유전자 검출 검사가 필요하다.
 

 1)유전자검사(molecular test):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를 증폭하여 검출하는 방법으로 확진 검사

 2)바이러스 배양(virus isolation): 확진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검사 과정이 까다롭고 생물안전등급 3등급 이상의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환자 진단을 위해 사용하기는 어려움

 3)항체 검사(antibody test): Orthopoxvirus를 표적으로 하는 비특이적인 항체를 검출하기 때문에 확진에 사용할 수 없다. 다만, 항체 유병률을 조사하거나, 피부 병변이 이미 소실되었으나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고려할 수 있다. Orthopoxvirus 항체는 두창 백신에도 교차 반응을 보이므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
 

 ■ 검체의 종류

 검체 종류는 피부 병변 검체와 혈액 검체, 구인두 도말 등이 있으며 매독, 수두, 대상포진, 홍역, 옴 등과 감별이 필요하다.

 1)피부 병변 검체: 도말(swab), 삼출액(exudate), 표피(roof), 가피(crust), 조직(biopsy) 등

 2)혈액 검체: 피부 병변이 없을 경우 구인두 도말과 함께 채취

 3)구인두 도말: 피부 병변이 없을 경우 혈액 검체와 함께 채취
 

 ■ 치료

 현재까지 상용화된 특이 치료제는 없으며 감염된 사람은 격리 입원해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받는다.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와 면역글로불린이 있다.

 - 대증치료 (대부분 자연회복)

 - 항바이러스제

 1)데코비리마트(Tecovirimat): 현재 국내 미보유

 2)브린시도포비어(Brincidofovir): 현재 국내 미보유

 3)시도포비어(Cidofovir): 국내 보유

 - 면역글로불린 (Vaccinia immune globulin): 국내 보유

 

 ■황주희 교수 “직접 접촉 피하는 것 최선…방역규칙 준수해야”
 

황주희 교수

 현재 원숭이두창 예방목적으로 상용화된 백신은 없습니다. 다만,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두창바이러스와 구조가 비슷하여 두창 백신으로 교차면역 반응을 유도하며, 원숭이두창에 약 85%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의 감염경로가 직접 접촉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생활화와 화장실 등의 방역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된(감염의 위험이 있는) 사람 또는 동물과의 직·간접적 접촉 피하기 △감염된 환자가 사용한 물품(린넨과 같은 침구류 등)과의 접촉 피하기 △의심되는 사람, 동물 또는 물건과 접촉을 한 경우, 비누와 물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를 이용하여 깨끗이 하기 △원숭이두창 발생국(장소)을 여행하는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할 수 있는 동물과의 접촉 피하기 등 방역규칙을 잘 준수하도록 합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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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미 2022-08-24 00:01:15
국내 확진자 가 6월부터있었던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