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치료를 받는 박모(58)씨는 습관적으로 약을 먹다가 나프탈렌 같기도 하고 썩은 맛이 나기에 깜짝 놀라 뱉었다. 알약 색이 달랐다. 보통 알약은 흰색으로 딱딱한 반면 방금 먹으려 했던 약은 색도 다르고 말랑말랑했다.
이렇게 되자 약 제조회사에 연락했더니 제조사에서는 약을 똑같은 것으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박모씨는 그 약을 또 먹어야 한다는 것에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
“아무리 유효기간이 길면 뭐 합니까? 일일이 약을 확인하고 먹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고 또 언제 어느 때 그렇게 이상한 약을 발견할까 두렵고 해서 그 약은 두 번 다시 먹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이런 것도 잘 모르고 그냥 먹을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예방도 권고해줘야 하지 않나요? 그리고 한번 이런 경험을 하니 너무 무서워요.”
문제는 처방된 약값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불되기 때문에 다른 약으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제조사가 같은 약으로 교환하는 것만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류영희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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