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만에서 177만으로
252만에서 177만으로
  • 진효근 연합진흥 대표이사
  • 승인 2022.08.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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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효근 연합진흥 대표이사
진효근 연합진흥 대표이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7월 기준 전라북도 인구는 177만6,949명이다.

그동안 인구 통계를 살펴보니 1966년에 252만명이던 전북 인구수는 1975년에는 245만 6,378명, 1985년에는 220만 2,243명으로 감소했으며, 1991년에는 203만 9,524명, 1996년에는 200만 5,641명, 2007년 187만 8,428명, 2010년 185만 4,436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87만?728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하여 2020년 기준 181만 5,112명으로 전국 인구의 약 3.5%를 차지하다 180만명의 벽도 허물어져 177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전국 인구 대비 점유율도 3.4%대로 하락하는 등 전북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비단 이 같은 인구 감소 흐름은 우리 전라북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천173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9만1천 명 줄었다. 총인구 감소는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센서스 집계가 시작된 이래 72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9년 사망자가 신생아보다 많은 자연 감소가 시작된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국내 체류 외국인을 포함해도 인구가 줄어든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통계청은 출산율 추이 등을 고려해 지난해 12월 총인구가 2050년 4천736만 명, 2060년 4천262만 명, 2070년 3천766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는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전망도 현재 출산율에 근거한 것이어서 그 시기가 더 빨라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0.81명이었던 합계 출산율을 올해는 0.7명대, 내년에는 0.6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부가 결혼, 즉 1+1이 2가 돼야 하는데 1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1명 이하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라고 한다.

인구는 단지 사람 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구는 자산이자 국력이 될 수 있다. 돌려 말하면 인구 감소는 정치, 경제, 사회, 복지, 국방, 문화 등 한 나라를 힘겹게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결혼과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젊은 세대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먹고살기 힘든 이 시대에서 결혼과 출산은 여유로운 자들만의 특권이자 극단적으로 말하면 사치로 생각되어지고 취직과 주거 생활 자체가 힘들고 미래를 설계할 희망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출산을 주저하고 있을 것이다.

출산 장려를 위한 정부의 대책도 미진하고 진단 자체가 틀렸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결혼·출산에 현금을 주고, 출산 휴가를 장려하며, 경력 단절 여성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사실상 백약이 무효인 만큼 이제는 인구 문제에 대한 시각과 인식의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 보다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

한가지 방법으로 재외 조선인, 즉 사할린, 구소련, 중국, 일본 등에 살고 있는 조선족을 다시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다.

5년, 10년 이상 거주하는 조건으로 정주여건을 만들어주고 교육, 재정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여 삶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줄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진효근 연합진흥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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