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파고를 넘어 전북 비상의 기회로
코로나 팬데믹 파고를 넘어 전북 비상의 기회로
  • 김병하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업본부장
  • 승인 2022.08.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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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아시아 지역 최초로 두번째 하계올림픽 개최를 눈앞에 두었던 도쿄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대회를 1년 연기하여 2021년에야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었다. 전쟁이 아닌 이유로 올림픽이 연기되어 홀수년도에 개최된 것은 사상초유의 일이었다. 결국 개회식과 폐회식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야 했고 시상대에 선 선수들은 셀프 메달을 걸어야만 했다.

 올해 2월 개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었다.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등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중국은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유지하며 대회를 치러냈다. 선수와 취재진 등 모든 올림픽 관계자들은 의무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했고 정해진 구역 안에서만 이동할 수 있었으며, 경기관람 또한 경기 관계자와 제시된 방역 기준을 충족한 사람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다.

 하지만 도쿄 하계올림픽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코로나 팬데믹처럼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어떻게 치러낼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지침을 제시한 값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게 코로나19도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가 했더니 올 7월 들어 BA.5, BA 2.75 등 변이 바이러스가 연달아 생성 확산되면서 지긋지긋한 코로나 망령이 되살아 나는 느낌이다.

 지난 7월19일, 잼버리조직위원회는 ‘2022 새만금 프레잼버리’를 대회 개최까지 불과 2주 남겨둔 상황에서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인한 우려가 팽배해졌기 때문이었다. 프레 잼버리는 내년도에 개최할 예정인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의 테스트 성격의 행사였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재유행이 현실화되면서 ‘2023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 대회’의 정상적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정구역에서 사람과 물자, 시설이 집중된 상태로 개최되는 잼버리 행사와 마스터스 대회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마스터스대회는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도내 14개 시군에 분포해 있는 48개 경기장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따라서 참가자들은 참가종목에 따라 분산되어 각각 경기에 참가하고, 해당 경기가 벌어지는 지역에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하게 된다. 잼버리 대회처럼 인적 밀집도가 높지 않으며 대회가 열리는 계절도 5월 중순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어귀에서 바이러스의 확산 위험도가 낮다.

 우리 대회 역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회를 1년 연기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초 올해 6월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회를 내년 5월로 1년 연기하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 조직위원회는 국내 최초의 생활체육 올림픽을 역사에 남을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참가자 모집부터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분야별로 빈틈없는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의 재현에 대비하여 플랜 B를 마련해 놓고 있다. 경기장내 엄격한 방역은 물론, 참가자 및 경기 관계자의 철저한 검사, 격리 시스템을 갖추고, 만일에 대비하여 경기장마다 의료센터를 마련하여 코로나 전담 의료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불철주야 대회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의 재연기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규모 국제대회의 연기가 야기할 막대한 매몰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2023 전북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 대회는 전세계의 생활체육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화합과 우정의 한마당이다. 또한 천년 고도 전북이 보존해 온 한국적 가치와 문화적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대회를 다시 연기할 경우 우리 도가 감수해야 할 매몰비용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렵게 마련한 우리 지역 비상의 기회를 자칫하면 날려버릴 수도 있다는 절박감이다. 그렇기에 언제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대회를 치러낼 수 있도록 완벽한 준비태세를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

 김병하<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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