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大 그룹, 국내 전체 법인 매출의 20% 책임진다
4大 그룹, 국내 전체 법인 매출의 20% 책임진다
  • 정재근 기자
  • 승인 2022.08.09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SK·현대차·LG가 포함된 국내 4대 그룹은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엔진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이들 빅4 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실제 어느 정도일까. 2011년부터 최근 10년 간 흐름을 살펴보니 4대 그룹은 우리나라 전체 법인 기업 매출액의 20%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비중은 30~40% 정도로 매출 비중보다 더 높았다. 특히 단일 그룹으로는 삼성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비중이 각각 15%, 21% 수준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1년~2020년 사이 국내 전체 법인 대비 4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경영 비교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해당 기간 국내 전체 법인에서 올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익 등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자료를 참고했고, 4대 그룹의 경영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DART)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는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난 2011년 당시 국내 전체 법인에서 올린 매출 규모는 3286조 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2년(3450조 원)→2013년(3511조 원)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3991조 원까지 커졌다. 이후 2018년에는 4151조 원으로 처음으로 4000조 원 벽을 넘어섰다. 2019년(4141조 원)과 2020년(4115조 원)에도 4000조 원대를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대비 2020년 기준으로 보면 최근 10년 사이 국내 전체 법인의 매출 외형은 25% 정도 상승했다.

 삼성을 주축으로 한 SK·현대차·LG 4대 그룹 계열사의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간 평균 매출 규모는 746조 원 수준이었다. 국내 전체 법인에서 차지하는 4대 그룹의 평균 매출 포지션은 19.9%로 2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만 해도 4대 그룹의 매출 규모는 684조 원으로 국내 전체 법인 매출의 20.8% 영향력을 보였다. 이후 2012년(750조 원)→2013년(748조 원)→2014년(749조 원) 3개년 간 국내 전체 법인 중 평균 매출 비중도 21%대로 비슷했다. 지난 2018년에는 808조 원으로 4대 그룹의 합산 매출액이 처음으로 800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 당시 4대 그룹의 매출 포지션은 19.5%인 것으로 조사됐다.

 4대 그룹 중에서도 삼성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최근 10년 간 평균 매출 영향력은 8.2%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312조 원)과 2013년(318조 원)에는 9.1%로 단일 그룹 중에서는 매출 포지션이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차의 최근 10년 간 평균 매출 비중이 4.5%로 컸고, 이어 SK 4.1%, LG 3.2%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법인에서 4대 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매출보다 1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최근 10년 간 국내 전체 법인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177조 원이었고, 4대 그룹은 53조 70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법인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최근 10년 간 영업이익 비중은 평균 30.4% 정도인 것으로 계산됐다. 우리나라에서 활약하는 법인 기업들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1년에는 147조 원 정도였는데, 이후 2015년 168조 원→2016년 198조 원으로 높아지더니 2017년에는 243조 원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는 174조 원으로 200조 원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4대 그룹의 영업이익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2011년에는 46조 원이었다. 이는 국내 전체 법인에서 올린 영업이익 대비 31.3% 비중이었다. 2012년에는 52조 원(36.9%)으로 50조 원을 훌쩍 넘겼다. 그러다 2019년에는 91조 원으로 최근 10년 중 4대 그룹의 영업이익 규모가 최고치를 찍었다. 이 당시 4대 그룹의 영업이익 비중은 국내 전체 법인 대비 38.9%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대한민국 경제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은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면서도 “우리나라 경제가 지금보다 더 도약하려면 향후 삼성을 포함한 4대 기업과 같은 항공모함 같은 기업을 더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뒷받침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소장은 “4대 그룹 같은 대기업에서 순익을 많이 남기더라도 나머지 기업들의 이익이 비례적으로 증가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정재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