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국민의 일상으로 가다
문화예술교육, 국민의 일상으로 가다
  •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 승인 2022.08.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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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문화예술교육이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관심과 성과를 확대해 나가면서, 정부의 문화예술교육 지원 정책 역시 다각화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관련 분야의 예산도 늘어가고 있다는 것인데, 한 편으로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역 문화예술계의 주요 인적자원, 즉 예술인, 예술단체, 문화예술 활동가 및 기획자 등 기존 문화예술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주체들이 문화예술교육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예술강사, 문화예술교육 단체, 문화예술교육 기획자로 그 정체성에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다른 시각에서 해석하자면 예술활동의 기반을 넓히기 위해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그 융통성이라는 것이 어떤 주체에게는 독이 될 수도, 어떤 주체에게는 극약처방이 될 수도 있으나, 그것이 열악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현실이라는 점도 직시해야 할 부분이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확대되어가고 있는 중앙의 예산이 점차 지방으로 가속도를 붙여 이양되기 시작함에 따라 지역별 문화예술 환경이 반영된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사업들이 개발되고 있다. 중앙에서 전라북도라는 광역단위로, 또 광역단위에서 전주, 완주와 같은 기초단위로 지역단위가 좁혀져 내려오면서, 이전에는 광역단위에만 있었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기초단위에서 ‘문화예술교육 거점’이라는 이름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특별한 경험이기보다는 누구나 쉽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국민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고, 개인의 취향과 환경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이 생활권에서 개발되고 실천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예로, 그간 중앙에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역특성과 문화예술교육, 유아문화예술교육과 같은 사업들을 광역문화예술교육센터로 내려 보냈고, 광역센터는 보조금 지원의 형태로 ‘단체’들을 선정했다. 몇천 만원 단위의 제법 굵직한 예산으로 1년 주기에 가까운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이 가미되면서 교육사업은 많은 단체들이 문화예술교육을 진입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광역에서 다시 기초로 좁혀져 가는 과정에서, ‘단체’ 뿐만 아니라 ‘개인’ 예술가가 소규모 기획을 통해 동네에서 주민들과 만나는 다양한 방식의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300만 원 이하의 소액으로 무정산 지원체계를 도입하는가 하면, 프로그램이 아닌 프로젝트의 방식으로 진행함으로써 정해진 틀 안에서 정책적 함의에 맞는 ‘사업’을 하기보다는 예술가다운 질문과 실험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현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교육으로 접근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수요도 그 정보의 내용이 보다 세분화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규모의 단체나 개인일수록 예술교육을 실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공간, 시설, 콘텐츠, 협력대상을 자체적으로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전주문화재단에서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유효한 정보가 공공의 자원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전주 문화예술교육 자원지도’를 연말에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제한된 소유물이나 권력으로서의 정보가 아닌, 지속적으로 공유, 수정, 고도화의 과정을 거쳐 국민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개발에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주희<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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