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삼천동 그린공원에 버려진 양심 수북
전주시 삼천동 그린공원에 버려진 양심 수북
  • 신영규 도민기자
  • 승인 2022.08.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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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더구나 감시용 CCTV가 있고,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플래카드까지 걸어놨는데, 그래도 살짝 버리고 가다니, 양심이 비뚤어진 사람들이지요” 

  3일 오후 2시께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그린공원 후문을 지나던 박모 씨(70)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공원 주변에 각종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있는 걸 보고 실종된 시민의식을 개탄하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공원길 가장자리엔 각종 쓰레기가 뒤엉켜 있었다. 수백 개의 폐형광등을 비롯해서 페트병, 고장 난 전기장판, 부서진 청소기, 여행용 가방, 비닐봉지에 담긴 고구마순, 폐스티로폼, 건설폐자재, 심지어 음식물 찌꺼기들이 뒤범벅되어 벌레까지 들끓었다. 

  실제 이곳에는 쓰레기 불법 투기 감시용 CCTV가 부착되어 있었고 카메라작동 중이라는 푯말도 걸어놨다. 또한 “전주시가 아프지 않게 불법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라는 플래카드도 걸어놨지만 소용없었다. 언제 누가 버리고 갔는지 차츰 쓰레기 투기 장소로 변해버렸다. 

  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누가 버리고 갔는지 모르는데, 자고 나면 쓰레기가 쌓여 간다”며 “공원도 이를테면 시민들이 사용하는 방인데, 자기 집은 깨끗하게 쓸고 닦으면서 시민들의 방인 공원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사람은 개만도 못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삼천 그린 공원은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 어린이 놀이기구는 물론 배드민턴 코트까지 조성돼 있어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야생동물 쉼터가 있는 곳으로써 소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가 빼곡하여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데 제격이다. 공원 입구엔 경로당이 있고, 내부엔 각종 운동기구와 함께 팔각정이 두 개나 있다. 산책로엔 조명등이 설치돼 있고, 군데군데 벤치도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공원 길가에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원 주변에 사는 송 모(78)씨는 “누군지는 모르지만 집을 수리하고 폐기물을 트럭에 싣고 와서 버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공원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낮은 시민의식도 안타깝지만 이를 방치하는 행정기관도 문제”라며 “쌓인 쓰레기를 하루속히 치웠으면 시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영규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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