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상호 의존적 존재, 상호의존성에 주목해야 할 때
인간은 상호 의존적 존재, 상호의존성에 주목해야 할 때
  • 서정환 수필가
  • 승인 2022.08.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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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
서정환 수필가

코로나 팬데믹이 서서히 걷히는가 싶더니 다시 또 비상 상태다. 2년여 동안 감금 아닌 감금생활에서 풀려나니 갇혀 있던 일상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봄볕은 따스하고 신록은 싱그러웠다. 이대로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동안 억눌렸던 시간에 대해 너그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니란다.

코로나 6차 대유행 본격화가 예고되고 있는가 하면, 기상청 통계에 의하면 기상통계자료를 활용해 날씨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몸 있다고 자연은 인류가 쌓아올린 업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번번이 그동안 축적된 예상치를 벗어나 인간을 불안하게 한다.

이런 시대적 상황 앞에서 우리 문학은 어떤 일들을 해야 할까, 과연 문학이 담당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대책은 없는 것일까, 혹시 있다면 그것이 실현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마도 뚜렷한 대안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터이다. 문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정화 되어가고 화석화 되어가는 우리의 고단한 삶을 일깨워 새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이 심각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잘못 진행되어온 상황을 반성하고 성찰함으로써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회복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 필요성을 인지하는 과정을 함께함으로써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씩이라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지금 문학이 실천해 나아가야 할 자세일 것이다.

오늘날 눈앞에 닥쳐온 위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삶의 결과물인 것이다. 그 기저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신자본주의 체재하에서 산출되는 ‘무관심의 일상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무관심의 일상화’는 타인과 구별 짓고, 배제하고, 혐오하는 등 개인 간의 관계로부터 시작해 지구적 차원으로 규모를 확장되어 가면서 결과적으로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되었다.

사회는 다양한 삶의 영역들이 모두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문학은 지금이라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무관심의 기저에 있는 ‘상호연결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상호의존적 존재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오늘날의 공포 사회가 아닌, 화합과 평화의 공동체 사회를 회복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문학 작품은 삶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냄으로써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당면한 문제점들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가운데 삶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내고 있는 문인들은 꾸준히 작품집을 출간하고 있다. 진심으로 축하하며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앞으로도 고정화 되어가고 화석화 되어가는 우리의 삶을 일깨워 주는 한 자루의 망치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서정환<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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