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1천800원대…경유값 인하는 더뎌
휘발유 가격 1천800원대…경유값 인하는 더뎌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2.08.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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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휘발유 가격 인하 속도에 비해 경유값은 거북이걸음처럼 더디게 내려가고 있다.

8월 1일자 도내 휘발유 값은 지난 3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1천800원대로 진입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확대한데다,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휘발유 값에 비해 경유값 역전 현상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도내에서는 1천700원대 휘발유·1천800원대 경유 주유소까지 속속 등장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 기준 도내 휘발유 평균 리터당 가격은 1천882원, 경유는 1천970원이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0%에서 37%로 확대키로 한 지난달 1일(휘발유 2천123원·경유 2천141원)과 비교해 각각 241원, 171원씩 내려갔다.

이는 유류세 추가 인하분(휘발유 57원, 경유 38원)의 4배 이상 내려간 셈이다.

구체적으로 휘발유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참인 지난 3월 2주차(1천851원), 하락세가 지지부진한 경유는 5월 3주차(1천970원) 수준으로 돌아갔다.

정부는 최근 국제정서를 미뤄볼 때 기름 값의 하락세는 어느 정도 지속되겠지만, 하락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상승, 하락을 반복하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주가량 100달러 밑을 맴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기름 값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선행 지표인 국제유가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 도내 기름 값은 한동안 하락세가 이어지겠다.

기름값 하락세 추이를 볼 때 빠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이달 말께 도내에서는 휘발유 1천600원대, 경유 1천700원대 주유소도 목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기준 도내에는 휘발유 1천700원대 주유소가 132곳, 경유 1천800원대 주유소는 91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며 기름값 하락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유는 러시아산 의존도가 높은데 대 러 제재로 인해 수입이 제한돼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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