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움기업과 전북경진원의 줄탁동시(啐啄同時)
돋움기업과 전북경진원의 줄탁동시(啐啄同時)
  • 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 승인 2022.07.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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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긴 여정에는 조력자가 필요한 법이다. 중소기업이 자신의 분야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의 과정은 단거리 경주라기보다는 긴 지구력이 있어야 하는 마라톤에 가깝다.

길고도 험한 여정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성장 속도에 발맞춰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 줄 수 ‘페이스메이커’가 꼭 필요하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하 경진원)은 「돋움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3년째 전라북도 중소기업들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정부의 대다수 지원정책은 보통 일정 규모의 매출 실적이 있거나 미래 신산업 분야 위주로 지원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전라북도의 초기 창업기업들은 주로 제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50인 미만인 소규모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사각지대에 고립된 초기 창업기업들이 데스밸리를 넘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전라북도 현실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경진원은 「돋움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전라북도 내 기술력을 보유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초기기업을 선정(매년 20개사)하여 기술개발, 공정개선, 마케팅 지원 등을 제공하는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돋움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40개사는 매출 성장, 고용 창출, 수출 및 후속 투자유치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돋움기업 40개사는 21년 말 기준으로 전년도 대비 매출액이 31.8% 증가하였고, 고용인원도 전년도 대비 1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1년도 돋움기업의 수출 성과는 약 3,071,200달러, 총 10개국에 수출하여 전년도 대비 4개국 늘어나 수출 판로 다각화와 매출 증대의 결과를 냈다.

지정 돋움기업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그 성장세와 구체적 성과는 더욱 돋보인다. 구강관련 의약물품을 생산하는 A업체는 2020년 돋움기업 지정 이후 기업 성장세가 가속화되어 20년 대비 21년 매출액이 11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2년 창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되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세탁관련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B기업은 기술개발(R&D) 지원사업을 통해 비대면 세탁서비스를 개발하여 무인 자동화 직영점을 개업하는 등 사업확장의 성과를 보였다. 그리고 카이스트대학 창업투자조합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000백만원에 달하는 후속 투자유치(프리 시리즈A)에 성공하였다.

반려동물 드라이기를 제조하는 C업체는 사업화 마케팅 사업을 지원받아 해외시장을 개척하여 미국, 일본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과 Petco, Chewy 등 반려동물 마켓에 입점하여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홈쇼핑 방송 참여 지원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1년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뒤로하고 경진원은 2022년에도 신규 돋움기업 20개사를 선정하여 전라북도의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돋움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지정기간 3년 동안 기술개발, 현장애로 기술해결,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 R&D기획 컨설팅 지원, 경영자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된다.

2023년은 1기 돋움기업이 졸업하고 더 큰 무대를 향해 전진하는 첫 시험대가 된다. 그동안 실전 경험을 통해 탄탄해진 체력을 토대로 돋움기업의 상위 단계인 도약기업 그리고 선도기업으로 점프 업(Jump-up)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돋움기업들은 성장사다리의 끝자락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진원은 이에 발맞춰 ‘페이스메이커’로서 돋움기업을 향해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보낼 것이다. 돋움기업과 경진원이 함께하는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  

이현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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