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쌀값 폭락 현실화되나?
올가을 쌀값 폭락 현실화되나?
  • 정재근 기자
  • 승인 2022.07.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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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쌀값이 폭락한데다 올해산 햅쌀 출하를 앞두고 풍년농사에 대한 기쁨보다 걱정과 근심으로 농심이 편치 않은 게 현실이다. 왜냐하면 ‘대풍년 농사’가 ‘쌀값 대폭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가 2021년산 쌀 10만톤 3차 시장격리조치 입찰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 쌀값은 제값도 받지 못한 채 농가와 농협 RPC, 민간 RPC 모두 손해를 보며 투매했다.

 특히 올해산 조생종 햅쌀이 빠르면 8월말께 출하되는데다 올해 벼 생육 작황이 지난해처럼 집단 병해충 발병이나 태풍도 없어 대풍년 농사마저 예상된다.

 이미 지역농협마다 올해 쌀값 하락으로 가마당 6만 5천원대에 매입해 5만 7천원대에 공매함으로써 약 10억원가량씩 적자가 불가피한데다 아직도 농민이나 농협마다 투매조차 하지 못한 2021년산 쌀이 남아 있다.
  

◆양곡관리법 수정해야

 빠르면 8월 말부터 2022년산 신곡마저 쏟아져 나오는데 올해산 햅쌀이 본격 출하되면 쌀값 하락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폭락해 올 연말께 대 파장이 예상된다.

 올해 풍년농사가 예상되자 일부 농협과 농민들은 산지 쌀값이 4만원대까지 폭락하는 것이 아니냐며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다.

 정부의 3차에 걸친 쌀 추가시장격리 추진에도 쌀값 안정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올가을 대폭락을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자율적 양곡시장에 맡길 것이 아니라 2022년산 쌀값 안정화 및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0년 신설된 양곡관리법 제16조 4항 ‘가격안정을 위한 양곡의 수급 관리’ 조항에서 ‘미곡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거나 변동이 예상되는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수요량을 초과하는 생산량 이상 또는 이하를 매입하게 할 수 있다’라는 임의규정을 ‘매입해야 한다’라는 의무조항으로의 법 개정을 통해 적기에 양곡수급관리를 통한 가격안정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양곡관리법 개정이 지연될 경우 정부는 2022년산 쌀값 안정을 위해선 쌀시장격리 조치를 조기에 진단, 연말·연초부터 실시함으로써 제때 가격안정을 기해야 한다.

 2021년산의 경우 1차 2월 14일, 2차 6월 13일, 3차 7월 20일 실시해 이미 쌀값이 폭락한 이후 시장격리를 실시함으로써 농협과 농민들의 피해 발생을 막지 못하고 효과도 미흡했다.

 또 통계청의 쌀 생산량 조사와 농식품부의 쌀 소비량 조사도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농식품부는 통계청의 2021년산 쌀 예상생산량조사(388만톤)를 근거로, 쌀 소비량을 361만톤으로 수요예측했지만 빗나간 꼴이다. 이 경우 정부 기준대로 당초 쌀예측소비량(361만톤)에 18일 단행된 3차까지 총 시장격리분 37만톤을 포함하면 398만톤으로, 여기에 농협추산 재고물량 10만톤까지 추가하면 2021년산 총 쌀 생산량은 408만톤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쌀재배면적 감소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획기적인 논타작물 지원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범 도민 전북 쌀 소비촉진 운동

 지난 14일 전북농협은 전북도와 함께 전북도청 로비에서 ‘하루 두 끼는 밥심으로’ 쌀 소비 촉진 행사를 열고 청내 직원 및 민원인 등 1,500여 명을 대상으로 구수한 향이 나는 십리향미 나눔 행사와 쌀 소비확대 홍보를 시작으로 범 도민 전북 쌀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했다.

 국민 1인당 1일 쌀 소비량은 155.8g으로 공깃밥 한 그릇 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쌀 소비촉진 운동에 도민 178만명이 하루 2공기 먹기에 동참할 경우, 1인당 1일 소비량이 50g 증가하여 1일 89톤이 추가 소비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에서 실시한 쌀 소비촉진 캠페인에 이어, 유동인구가 풍부한 전주역, 익산역, 한옥마을 등에서 가두캠페인을 전개하고 나눔 행사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시군에서도 쌀 소비촉진 운동에 함께하고 있다. 13개 농협시군지부에서는 시군 지자체와 협력하여 쌀 소비촉진 행사를 릴레이로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전북농협과 전북도는 범 도민 쌀 소비 붐 조성을 위해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전북 쌀 지키기 88 릴레이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취임에 앞서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전주점에서 1호로 참여해 쌀 소비촉진 운동의 포문을 열었고, 지난 20일에는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이 2호로 동참하며 농업인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있다. 이어, 22일에는 온정이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이 동참한 가운데 쌀 구입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의미 있는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농협은 앞으로 88호까지 도내 주요 기관단체의 쌀 소비 동참을 위해 기관단체장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챌린지를 88호까지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북도·전북농협·생산자·소비자단체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전북 쌀 소비촉진과 우수성 홍보 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상호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북농협은 조직 자체적으로도 2022년산 신곡 출하 前 소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쌀 소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중앙회, 계열사 등의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임직원 쌀 소비 ‘1·2·3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1달에 20kg 쌀 2포씩, 3개월간 구매’하는 임직원 참여 쌀 소비 운동이다.

 또한, 농협은행, 상호금융 등 범 농협 계통사무소 고객사은품 및 기념품을 우리 전북 쌀을 활용하기로 전북농협 시너지협의회에서 다짐하고, 전북농협 전 계열사가 전사적으로 쌀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정재호 전북농협 본부장에 듣는다

 “전북농협은 공급과잉으로 판매 애로를 겪고 있는 농업인을 위해 지난해 도내 쌀 생산량의 55.3%인 329천톤을 매입하여 농가소득 증대와 쌀 산업 기반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와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량은 현저히 감소해 쌀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많은 농가가 올해 수확기 벼값 하락을 걱정하고 있고, 농사를 포기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쌀 구매 시 전북 쌀을 애용하여 주십시오.”

 정재호 전북농협 본부장은 “품질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는 전북 쌀의 이미지는 날로 높아지고 있고 특히 맑은 물, 청정 옥토, 일조량이 높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생산된 전북을 대표하는 ‘신동진’은 씹는 식감이 우수하고 구수한 단맛으로 전국의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다”며 “쌀 구매 시 원산지를 꼭 확인하고 맛있는 전북 쌀을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쌀값 폭락은 식량주권의 위기, 농업농촌의 위기인 만큼 최소한 하루 두 끼 식사는 밥을 소비하여 농업인도 지키고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인 전북을 지킬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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