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과 역동적인 대학을 위해”학생성공은 대학의 책무
“지역발전과 역동적인 대학을 위해”학생성공은 대학의 책무
  • 이민호 전북대 교수
  • 승인 2022.07.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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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전북대 교수
이민호 전북대 교수

우리나라에서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추진된 지도 어언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안타깝게도 여전히 많은 젊은이가 고향을 등지고 수도권을 향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고향살이’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제 비수도권지역은 일자리와 교육은 물론 문화향유의 기회도 부족한 활기를 잃은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방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꿈과 비전을 지원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의 꿈을 지켜주고 그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당국은 교육·문화·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와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는 기업만의 일이 아닙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 지역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융·복합 지식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대학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의 대학 교육체계 전반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미래사회를 주도해 나갈 젊은 세대인 학생들과 공감하며 그들의 다양한 고충과 대학생활에서의 니즈를 파악하여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대학생활도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집을 제대로 짓기 위해서는 먼저 주춧돌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오래가기 때문입니다. 학생은 인생의 황금기인 대학 생활을 통해 인생의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하게 됩니다. 학생에게 성공이란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꿈과 비전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대학은 실질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물론 실패도 인생의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실패가 반복된다면 자칫 위축되거나 아예 도전의 의욕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현재 대학의 여러 부서에서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산발적으로 추진되다 보니 학생들은 체계적인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분절된 프로그램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도전의 기회를 얻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생성공센터가 필요합니다. 이 센터에서는 예컨대 내적 성장과 같은 일정한 원칙을 세우고 학생들의 성공로드맵 구축, 진로탐색을 위한 학생상담 및 학생성공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됩니다. 또한 학년별·전공별·수준별 다양한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통합 관리하고, 생활밀착형으로 학생성공을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학생성공센터는 대학생들의 생활 속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센터에서는 재학생에게 다양한 성공스토리와 필요한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학생들은 센터가 제공한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성공루트를 찾아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학생성공 ‘모델’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생성공 ‘로드맵’ 수립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맞춤형 학생성공 프로젝트는 대학을 더욱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지역이 발전하고 활력을 되찾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제 ‘대학의 발전은 학생이 성공할 때 가능하다’는 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학생이 성공하는 대학이 곧 좋은 대학이요, 학생성공이 대학발전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학생은 대학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준비해야 하며, 대학은 학생들이 세운 계획을 스스로 이루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이렇게 모아진 힘은 대학과 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이민호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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