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와 향후 전망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와 향후 전망
  • 김형준 김형준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22.07.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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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김형준 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기 전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대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만3,582명이었다. 이는 4월 27일 이후 83일 만에 7만 명대로 증가한 것이다. 방역을 위해 활동을 규제하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4월17일까지 실시됐는데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9만2,970명으로, 유행 규모가 강제적 통제를 통해 관리하던 시기 수준까지 근접한 것이다. 전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의 신종 변이들은 잠복기가 아주 짧아 전염력이 매우 커서 이번 주 후반에는 10만 명이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대본은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중간’ 단계로 상향했으나 병상 가동률 등을 고려해 아직은 의료 대응 역량이 충분하다는 견해인데, 이렇게 당국의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과 현재가 같지만, 유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잠재된 위험도는 매우 다르다고 볼 수 있다. 4월에는 1월부터 시작한 5차 대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던 상황으로, 4월 26일 기준 감염 재생산지수는 감염 확산을 의미하는 수치 1.0보다 아래인 0.7 수준까지 내려갔었다. 반면 현재는 유행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추세다.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3주 연속 1.0을 초과하면서 4월 26일보다 2배 이상 많은 1.58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유행이 시작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종류에 변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전세계에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BA2) 하위 변이들은 BA. 4, BA. 5, BA. 2.75 등 영어와 숫자를 결합한 이름을 쓰고 있다. 4월엔 오미크론이라 불린 BA·2와 BA. 2.3(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점유율이 80.3%에 달했지만, 현재는 해당 변이의 점유율은 33.8%까지 감소한 대신 새로운 우세 종인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5의 검출률이 47.2%로 치솟고 있다. 이런 변이 바이러스들이 빠르게 생겨나면서 아직은 새로운 변이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 등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지만, 폐렴을 일으키던 초기 코로나보다는 증상의 심각성은 낮고 상기도 감염을 주로 일으키는 오미크론 수준의 증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BA·5와 최근 국내 유입 사례가 확인된 BA. 2.75(켄타우루스) 변이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19 완치 후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 사례도 늘어나고 있고 기존의 백신에 의한 예방력이나 중증화 방어력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그 위험성이 있다. 코로나에 걸린 이후 다시 감염된 재감염자는 7월 10일 7만7,200명으로 새로운 변이 발생한 이후 약 석 달 사이 2만2,000여 명이 재감염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최근 4주간 주간 재감염 비율도 6월 3주 2.63%, 6월 4주 2.94%, 6월 5주 2.86%, 7월 1주 2.88%로 2%대 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연말 연초 백신 접종으로 형성한 면역이 4월보다 현재는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감염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당국은 이번 재유행으로 8월께 최대 28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주 대비 확진자 수가 2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확산기였던 지난 2월 유행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 수가 2월 17일 9만3,120명에서 1주 후엔 17만 명, 2주 후엔 19만 명, 3주 후엔 32만 명, 4주 후엔 62만 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유행 속도가 정부 예상보다 빠르고 새 변이 검출률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 중이던 “지난 2~3월 유행 때보다 방역도 후퇴했기 때문에 기존보다 상황이 더 나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건당국은 50대 이상 4차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등 일부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강력한 방역 수단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영업시간, 사적 모임, 집회 제한이 없고 사람들은 가족 중 감염자가 생겨도 격리에 대해 무뎌져 있는 상태다”며 “특히 코로나19가 계절 독감과 비슷한 위험도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로 국민의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무장해제 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간 2,000~3,000명이 계절 독감으로 사망하는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그 10배에 달한다”점을 상기시키며 모든 국민이 경각심을 가지고 사적 모임의 자제와 손 씻기와 개인위생, 마스크 착용 등 자발적인 감염예방과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형준<김형준휴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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