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 ‘어지럼증’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 ‘어지럼증’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2.07.19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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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럼증은 일상생활 중 쉽게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실제 성인 4명중 1명은 어지럼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처럼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어지럼증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병원 신경과 전문의 김지성 과장의 도움말로 어지럼증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어지럼증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 신체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으로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심장질환, 뇌현관질환, 과로, 빈혈 등으로도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어지럼증의 증상은 말초성 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 등으로 나뉘는데 정밀 검사를 통해 판별할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말초성-기능성 어지럼증으로 귀의 전정신경과 같은 말초신경계의 문제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이다.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고개를 젖히거나 좌우로 돌릴 때 어지럼증이 느껴지고, 증상이 심하면 구역감과 구토가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말초성 어지럼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약물치료와 비약물적인요법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중추성 어지럼증 

 말초성 어지럼증과 반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어지럼증도 있다. 뇌혈관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 즉,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는 뇌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에 이상이 있거나 뇌혈관이 파열돼 나타나는 신호다. 

 실제 뇌졸중 환자의 약 10%정도가 뇌졸중 발생 전 어지럼증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비, 발음장애 등이 동반된 어지럼증의 경우 비교적 뇌의 이상신호임을 알아채기 쉽지만 어지럼증만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 정밀한 검사 없이는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뇌종양의 경우에도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종양이 뇌의 일부를 압박하거나 뇌내에 자리해 압력이 상승하면서 어지럼증과 심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뇌종양의 경우 두통과 함께 구토증상이 동반되며 주로 새벽시간에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해 만성 중추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우며, 드물게 운동실조증 등의 초기 단계에서 어지럼증만 단독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운동장애가 있거나 팔과 다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증상과 함께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지럼증 검사법 

 어지럼증의 문제는 증상만으로 어떠한 질환과 연관이 되어있는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지럼증 치료를 받고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면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를 의심해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어지럼증을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MRI, 비디오 안진검사, 근전도 및 유발전위검사 등이 있다. MRI 장비를 통해 뇌줄기, 소뇌, 전정기관을 평가할 수 있다. 비디오 안진검사는 눈의 움직임을 관찰해 어지럼증의 원인을 평가한다. 전정기관, 뇌줄기 및 소뇌는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과 연결돼 있어 눈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어지럼증의 원인을 유추할 수 있다. 근전도 및 유발전위 검사는 전정기관의 이상을 평가할 수 있다. 

 ■원인에 따른 어지럼증 치료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평상시 관리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장기간 어지럼증을 앓고 있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결과에 따라 이석증이라면 빠져나온 이석을 원래의 자리에 다시 넣는 이석정복요법을 시행할 수 있으며, 전정신경염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라면 균형감각을 회복시키는 전정재활운동 및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일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주병원 신경과 전문의 김지성 과장 “원인 다양한 어지럼증, 뇌졸중 경고하는 위험신호일 수도”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예방을 위한 방법 또한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술, 담배, 카페인이 들어간 식품을 피하고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로나 스트레스도 어지럼증에 영향을 끼치므로 평소에 충분한 휴식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 당뇨, 비만, 및 이상지질혈증 등의 질환도 뇌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한다.

 어지럼증은 병이 아니라 하나의 증상으로, 뇌졸중을 경고해 주는 위험신호일 수 있다. 고령이나 만성질환 등의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하거나 반복되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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