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온춘성 시인의 ‘잊다니요’
[초대시] 온춘성 시인의 ‘잊다니요’
  • 온춘성 시인
  • 승인 2022.07.14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잊다니요’

  

 아무도 모르게

 뒷모습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 봅니다

 

 두 눈 감고

 여윈 하늘 언저리

 마른 웃음 촉촉하게

 얼굴도 그려 넣었지요

 

 그대여

 돌아서서 한마디만.

 

 서러운 씨앗 한 웅큼

 눈물의 씨앗이라기에

 돌아서겠다 싶은 그 자리에

 웃으며 뿌렸습니다

 

 영혼마저 사라져

 빈털터리가 된

 나는

 이제 뭉클한 희망이 보입니다

 

 씨앗은

 씨앗은

 예쁜 싹 틔움

 한 번도 잊은 적 없으니까요.
 

 

온춘성 시인

온춘성 <시인 / 전주문협ㆍ전북문협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