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다니요’
아무도 모르게
뒷모습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 봅니다
두 눈 감고
여윈 하늘 언저리
마른 웃음 촉촉하게
얼굴도 그려 넣었지요
그대여
돌아서서 한마디만.
서러운 씨앗 한 웅큼
눈물의 씨앗이라기에
돌아서겠다 싶은 그 자리에
웃으며 뿌렸습니다
영혼마저 사라져
빈털터리가 된
나는
이제 뭉클한 희망이 보입니다
씨앗은
씨앗은
예쁜 싹 틔움
한 번도 잊은 적 없으니까요.
온춘성 <시인 / 전주문협ㆍ전북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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