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농부’를 스마트팜에 활용해 경쟁력 높이자
‘AI 농부’를 스마트팜에 활용해 경쟁력 높이자
  • 이귀재 전북대교수
  • 승인 2022.07.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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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재 전북대교수
이귀재 전북대교수

 식량안보가 불안한 상황에서 ‘AI 농부’의 필요성이 새롭게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인류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에도 자동화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AI 농부’를 스마트팜에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해 농업인의 경험·지식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산성을 담보하기 힘들어진 게 냉정한 현실이다. 스마트농업 기술 보급이 더욱 절실해진 이유가 아닐까 싶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속한 노령화로 농촌에는 일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작년에는 외국인 근로자 6,400명이 농가에 투입됐다. 올해는 8,000명 규모로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시설재배 농가에 에너지 비용은 작년에 비해 60% 가량 폭등한 현실에 놓여 있다.

 이러한 노동력 부족 문제에 더해서 기후변화 대응할 새로운 농사시스템을 찾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AI 농부’라는 시스템이며 농촌진흥청, ㈜고은 등 산·학· 연·관이 합동으로 또는 독자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싼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경쟁력을 가졌다면 이제는 어떤 스마트한 AI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유익한 빅데이터를 가졌는지가 농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

 요즈음 새롭게 등장한 ‘AI농부’에 대한 용어는 아직 정확한 개념이 학계에서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인터넷에서 ‘AI’용어를 검색하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조류인프루엔자(Avian Influenza)라는 2개 단어가 가장 많이 나온다. 따라서 ‘AI 농부’는 농부의 지능을 모방해 인공지능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똑똑한 기계라고 말할 수 있다.

 땅의 크기는 작지만, 주어진 자원에서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법을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는 ‘농업의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농업은 농부의 감(感)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와 최적화된 수치를 바탕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진청이 개발한 ‘스마트팜 최적 환경설정 안내서비스’를 이용한 농가는 토마토는 2년 동안 평균 10.6%, 딸기는 1년동안 25%의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민간기업인 ㈜고은에서 개발한 ‘에나(ENNA)’라는 ‘AI 농부’는 딸기 수익률이 30% 개선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2가지 사례 모두 경쟁력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현재 스마트팜은 고투입 농업이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없으면 어떻게 유지 될까 궁금하다. 앞으로 생산비를 낮추고, 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 ‘AI 농부’가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스마트팜은 3저(低) 즉 ①노동력 ②에너지 ③농자재(비료/농약/센서)을 줄여서 생산비를 낮추어야 한다. 또한 3고(高) 즉 ①수량 ②품질 ③청결함을 높여서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농가수익을 증대해야 한다. 이러한 목표 하에서 ‘AI 농부’를 개발하고 운영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렇듯 한국의 농업은 ‘AI 농부’를 비롯한 변화의 물결을 적극 수용해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에 적극 적용해야 될 필요성이 많다.

 요즈음 식량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순신이 쓴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 南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는 어록처럼, 전북대는 이미 스마트팜 학과 등 다학제적 융·복합 연구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 농업은 향후 AI를 다룰 수 있는 인재를 폭넓게 양성하고, 농촌 각 마을마다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특히 대학에서 보유한 기술들을 축적시켜 ‘AI 농부’를 개발하는 민간기업에 공유해 경쟁력이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적극 기여하고 싶다.

 이귀재 <전북대 전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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