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進化)하는 보이스피싱, 예방으로 진화(鎭火)하자
진화(進化)하는 보이스피싱, 예방으로 진화(鎭火)하자
  •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 승인 2022.07.1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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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관내 농협은행 모 지점에서 고객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어렵게 모은 돈을 날릴 뻔한 순간을 직원의 기지로 모면한 일이 있었다. 아찔한 순간이었으나 평소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통해 훈련된 덕에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요즘 금융사기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심히 걱정된다.

보이스피싱(Voice phising)은 음성(Voice)과 개인정보(Private data),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 전화 등을 통해 상대의 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사기를 말한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13,204건으로 전년 대비 27.7% 감소, 피해 금액은 1,6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5%가 감소하였다. 그러나 최근 SNS를 통한 메신저 피싱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이용한 백신접종, 재난지원금, 여론조사 등을 사칭한 신종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보이스피싱의 대표적인 유형을 살펴보면 첫째, 문자메시지나 카톡 등SNS를 이용한‘메신저피싱’으로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신용카드 도난, 사고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개인정보나 송금을 요청하는 유형이다. 둘째, 검찰이나 경찰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여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한 뒤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유형이다. 셋째 금융회사 직원을 빙자하여 코로나19 관련 정책자금을 지원하거나 저금리로 대환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개인정보와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유형이 있다. 이 밖에도 택배, 백신, 지인 등을 사칭해 문자메시지, SNS를 보내고 그 안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스미싱(Smishing)이 있으며,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가장해 청소년 등을 ‘현금 전달책’으로 이용하여 나도 모르게 범죄자가 되는 유형, 가상자산이나 온라인 플랫폼 투자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유사수신 투자사기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한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출처가 불분명한 전화는 받지 않는 것이 좋고, 사기로 의심되는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는 클릭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 또한 금융기관에서는 전화, 문자를 통한 대출을 안내하지 않으니 대출을 빙자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계좌이체를 요청하면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스마트폰이나 PC 안에 신분증이나 보안카드 등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말고 백신 업데이트로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보이스 피싱에 속아 계좌이체를 했다면 사기범이 자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해당 금융기관의 콜센터, 경찰청(112), 금감원(1332)에 전화하여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만약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면 금감원의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시스템(pd.fss.or.kr)에 접속하여 계좌개설, 카드발급 등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본인의 명의가 도용된 계좌가 있는지 확인해보려면 금융결제원의 계좌정보 통합관리시스템에 접속하여 본인 명의의 예금, 대출 계좌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은행은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감사장이 올해만 126개에 이를 정도로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모든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화상교육을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영업점마다 전담 직원을 배치하여 교육, 홍보, 금융사기정보 관리, 피해구제신청 접수 등의 제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청소년금융센터를 비롯해 찾아가는 금융교실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금융교육을 통한 금융사기 예방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나날이 진화(進化)하는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는 누구든 예외일 수 없다. 아차 하는 순간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늘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보이스피싱은 곧 진화(鎭火)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경민 NH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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