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도지사, 전주시장 당선인에게
전라북도 도지사, 전주시장 당선인에게
  • 이성순 (유)효원 대표, 법무사
  • 승인 2022.06.29 16:00
  • 댓글 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순 (유)효원 대표/법무사
이성순 (유)효원 대표/법무사

먼저 전라북도 도지사와 전주시장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하며 두 분의 당선인께 도민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탁의 말씀을 올린다. 우리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계획된 소외로 고통을 받아왔다.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낙후에 대한 반감과 생존을 위하여 철저한 지역감정에 기반을 둔 투표행태를 보이기도 하였고, 때로는 고도로 전략적인 지역감정으로 정권의 곁 불이라도 쬐어보고자 하는 투표 행태를 보이기도 하였으며 이는 어떻게든지 살아보고자 하는 우리들의 처절한 삶의 의지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상황에 처한 것을 외부적인 요인으로 치부하면 안 되고 우리의 내재적인 문제점을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상황에 처하게 된 이유는 먼저 전라북도의 정치지도자들, 언론인, 리더 그룹들의 잘못된 의식과 편견이 지역민들에게 그대로 답습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에서 우리는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될 때 우리는 전주와 완주의 통합도 이루지 못했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 30년 사용연한이 다가오자 지역민들이 사용연한 연기를 유관기관에 청원할 때 우리는 육지와 한참 떨어진 위도에 저준위 방사선 폐기물 매립에 초등학생 등교 거부라는 초유의 행태를 보이면서까지 반대를 하였고, 결국은 우리와 대척점에 있는 지역에 건립되도록 만들었다. 그들이 가덕도 신공항건설에 매진할 때 우리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과 관련하여 듣도 보도 못한 환경단체들에 의하여 저어새나 도요새보다도 삶의 질이 처지는 존재가 되기도 하였고, 제대로 된 공항 하나가 없어 광주나 여타지역의 공항식민지가 된 지도 오래다. 또한, 목포 유달산에, 부산의 송도에, 통영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관광객이 몰리고 지역민들의 소득이 올라갈 때 우리는 볼 거라고는 마이산 하나밖에 없는 진안의 케이블카 건립 반대를 외치는 환경단체들에 의하여 그 뜻을 접어야 했다.

우리는 이 시점에 왜 전체 지역민들의 바라는 지향점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노력이 왜 정 반대로 결정되고 있을까에 대한 강한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첫째로 정치의 현실이 민심을 왜곡하여 수렴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 지역의 정치인들은 비조직화한 만 표보다 조직화한 백표를 더 선호한다. 조직화한 백표는 온전한 내 표이고, 비조직화한 만 표는 특별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표이기 때문에 조직화된 100표의 의견에 동조하고 그들의 의견을 정책에 담아낸다. 둘째로는 중앙정치에 매몰된 지역 현실이다. 특정 정당의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믿음이 수십 년간 지배하다 보니 당심만 신경 쓰면 되지 민심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뿌리깊이 각인되어 있다. 따라서 특정정당의 공천은 곧바로 당선으로 인식되는 그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 지역민들에게는 개발에 대한 저항의 DNA가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시골길을 가다 보면 마을 곳곳에 산재한 “○○ 개발 결사반대, ○○리 청년회”라는 플래카드가 난무한다. 왜 반대하는지를 물어보면 객관적 진실이나 검증되지 않은 논리로 반대한다.

두 분의 당선인께서는 매우 훌륭한 인품과 미래를 바라보는 출중한 능력이 있다고 들었다. 부디 도정과 시정을 펼치심에 진정한 민심은 어디에 있는지, 왜곡된 민심이 주변인을 통하여 접근하지는 않는지, 지역통합에 반대하는 행위나 개발에 반대하는 행위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이 보수라는 이름으로 혁신을 억압하는 것은 아닌지를 냉철하게 바라보시기를 바라고 그 산출된 결과로 도정과 시정을 이끌어 주시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두 분의 당선에 축하와 함께 도민과 시민의 수많은 염원을 담아내어 성공하는 단체장이 되시기를 바란다.

이성순<(유)효원 대표, 법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ㄹㅇㄹ 2022-07-01 07:59:14
전북의 현실을 정확히 보고 계시네요
이데올로기와 구호만 넘치는 전북.
이념에 빠져 지역발전은 나몰라라
소수의 목소리가 지역전체를 대변하고
지역민의보다 중앙당 눈치보기에 급급한 민좃당
그리고 도토리 키재기들
한승우 2022-06-29 22:10:38
아주 훌륭한 말씀입니다..
홍현호 2022-06-29 21:43:10
전주의 정체성과 발전방향을 정확히 짚어주시는 사이다 같은 말씀입니다
이수근 2022-06-29 21:39:13
줏대없는 우리 동네. 좀 변해야 합니다
김형문 2022-06-29 21:37:50
속이다 후련합니다. 제발 좀 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