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시의원 당선인과 의회 직원에게 폭언을 퍼부어 논란을 사고 있다.
전주시의회 의원 당선인들은 자신들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우범기 당선인이 반말과 비아냥, 욕설을 섞어가며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26일 제12대 전주시의회 당선인과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 등에 따르면 우범기 당선인은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술에 취한 채 전주시의원 당선인 의정활동 아카데미가 열린 완주군 상관리조트를 방문해 1시간 가량 머무르면서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욕설, 폭언을 일삼아 비판에 휩싸였다.
워크숍에 참석한 전주시의원 당선인들은 당시 우 당선인이 비속어와 욕설을 섞어가며 자신이 추구하는 시정 운영에 반대한다면 “밤새 술을 먹고 이겨서라도 강행한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폭언을 남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의원 당선인들은 우 당선인의 고압적인 태도에 “시의회는 시정을 돕기도 하지만 방향타 역할도 하는 것이다”, “시의원은 지역의 의견을 전달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면 설득하려고 노력해 주시면 좋겠다” 등의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지만, “야 인마, 안해 지랄하지마 안한다고” 등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이 우 당선인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우 당선인은 자리를 퇴장하는 과정에서 의회사무국 직원들에게 “확 죽여버릴라”라며 분풀이하는 모습까지 내비친 상황이다.
이에 지난 24일 우 당선인이 공개사과 등 진화에 나섰지만 전주시의원 당선인들은 곧장 전주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페이퍼 사과 철회하고 의회 출석해 의원·직원·시민 등에 제대로 된 사과하라”고 촉구,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임기를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우범기 시정이 전주 시민을 위해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의회 출석해 진정성 있는 사과 △당 윤리 위원회 자진보고 및 윤리위 심판 △내부 고발센터 등 재발방지 △관련 의사국 직원 등에 대한 불이익 금지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 당선인은 “시의원 당선인들의 문제 제기를 겸허히 인정하며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우범기 당선인은 “시의원님들과 공직자분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 점을 거듭 사과드린다. 아울러 저를 믿고 지지해준 전주시민들에게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모든 언행에 있어 신중을 기할 것임을 약속드리며, 문제는 적극적으로 개선하면서 소통하는 노력은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