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시인, 첫 시조집 ‘꼿발, 꽃발’… 압축적인 서사와 가락의 힘
김혜경 시인, 첫 시조집 ‘꼿발, 꽃발’… 압축적인 서사와 가락의 힘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6.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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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경 시인의 첫 시조집 ‘꼿발, 꽃발(고요아침·1만원)’은 음성 인식이 되는 희한한 경험을 안겨준다. 쉬운 단어로 시인의 감정에서 흘러나오는 리듬을 자유롭게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야말로 느낌가는데로 시원하게 읽힌다. 시조 속 사연이 꼭 내 얘기인 것처럼 여겨지는 까닭이다.

 전체 4부로 나눠 총 66편의 작품이 수록된 시조집은 간결한 형식미를 바탕으로 완결성의 세계를 추구하면서 현대시조의 다양한 매력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압축된 시조 형식이 답답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안에는 바라본 또는 경험한 세계를 능청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시인의 맑은 기운이 흐른다. 시집의 제목부터 동일한 음성으로 실현되는 동음이의어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염창권 시인은 “시조의 정형률에 의탁한 압축적인 서사와 가락의 힘은, 한편으로는 한시의 명징한 이미지로 남고, 다른 한편으로는 걸쭉한 판소리 가락으로 살아나 삶의 역정을 진정성 있게 전달해준다”며 “생애사를 함축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수사를 통한 서사 능력은 서정 갈래의 한 축인 시조의 미학에 새로운 가능성으로 평가받을 만하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2015년 ‘시조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율격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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