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량위기속 전북 농생명산업의 발전 전략
글로벌 식량위기속 전북 농생명산업의 발전 전략
  • 이원택 국회의원
  • 승인 2022.06.21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원택 국회의원<br>
이원택 국회의원

세계는 지금 식량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기후위기와 코로나위기,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많은 나라들이 인적·물적 자원의 봉쇄 조치를 통해 국경의 빗장을 걸어 잠갔다. 올해만 해도 세계 각국이 내린 식량·비료 수출 제한 조치가 34개국 57건에 이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식량위기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2022년 5월 현재 세계곡물가격지수는 173.4를 기록, 통계를 작성한 199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도 157.4포인트로 3월 최고치(159.3포인트)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다.

세계 식량위기는 곡물 소비량의 70% 이상을 외국에서 사들이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직격탄이다. 따라서 농업을 안보산업이자 국가전략산업으로 인식하고, 밀, 콩을 중심으로 한 자급기반 구축 및 농생명산업 육성 등 식량안보 위기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이 전북을 K-농생명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농진청, 국가식품클러스터, 종자산업클러스터 등을 연계해 그린바이오 허브를 중심으로 전북을 K-농생명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민선 8기 전북 도정의 첫 정무부지사에 농식품부 차관 출신인 김종훈 전 차관을 지명하고 명칭도 경제부지사로 바꾸기로 했다. 전북을 농생명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또다른 의지의 표명이다.

글로벌 식량위기속 식량안보가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생명산업을 전북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당선인의 생각은 시의적절하다. 물론 그동안 전북도는 ‘첨단농업-식품-미생물-종자-ICT 농기계’등 5대 농생명 클러스터를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생명산업 육성을 위해 K-Seed 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중에 있고, 지난해에는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전북 유치도 이뤄냈다. 최근에는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100ha 규모의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사업이 예타를 통과했으며 전국의 농촌지역에 다양한 사회·경제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농촌 경제·사회서비스 활성화 지원센터(총사업비 140억)도 김제에 세워진다.

 

새만금 농생명용지 활성화 위한 전담 조직 신설해야

전북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농생명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9,430ha에 이르는 새만금 농생명용지의 활용이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그린 바이오산업은 BT, IT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유·무형의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케냐프 활용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기반을 구축하고 의료용 대마와 같은 그린 바이오를 위한 다양한 품목을 생산·가공·연구하는 그린 바이오 복합 산단 조성은 전북의 농생명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과제다. 또한, 많은 청년농들이 농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농생명용지에 청년농을 위한 스마트팜 창업특구를 조성, 청년농업인에게 장기임대용지를 지원하는것도 훌륭한 정책 방향이다.

문제는 속도감 있는 추진이다. 이미 농식품부는 농생명용지의 농업용수, 전기, 상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을 2025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중에 있지만 사업별 추진조직이 부처별로 산재해 있어 자칫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은게 사실이다. 따라서, 새만금 농생명용지 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 농생명용지 기반시설 구축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그린 바이오 산단 조성 등 농생명용지 활용 계획을 종합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새만금의 지리적 강점을 활용, 새만금신항만을 전북의 농생명산업과 연계한 콜드체인 물류시설을 갖춘 농식품 수출·수입 전용항만으로 특화·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글로벌 식량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 농생명용지 활성화와 새만금신항만의 농식품 수출·수입 전용항만으로의 특화 개발은 우리나라 식량안보차원 뿐만 아니라 전북을 K-농생명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필수과제다.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이원택<국회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