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믿었는데” 전주 소재 초등학교 새학기 학교폭력, 6월까지 조치 미흡…학부모는 오열
“학교 믿었는데” 전주 소재 초등학교 새학기 학교폭력, 6월까지 조치 미흡…학부모는 오열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2.06.21 17: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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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학교를)믿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기다리는 동안 2차 피해를 당하고...”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전북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눈물을 닦았다.

 A씨는 1학년인 아이가 올해 초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동안 학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A씨와 해당 학교 학부모,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전주 지역 한 초등학교에 입학한 B군은 지난 3월 4일 같은 반 학생 C군에게 가슴을 맞았고, 3일 뒤에는 목조르기를 당했다. 폭행 이유는 없었으며, A씨는 당시 담임교사가 재발 방지를 약속해 더 문제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C군의 폭행은 점차 잦아지고 강해졌다. C군은 보온병으로 B군의 머리를 때리기도 하고, 성기를 심하게 걷어차기도 했다. 폭행 건수는 13건, 뇌진탕 2주 등 진단서만 4건에 달했다.

 이에 A씨는 학교 측에 분리조치를 요청했으나, 학교는 ‘학교폭력위원회의 결과가 없으면 조치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A씨는 지난달 9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와 맘카페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타 학생들도 C군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맘카페에 알려졌다.

 지난 5월 24일 전주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린 후, 학폭위는 학급교체 및 분리조치를 명했다. 하지만 분리조치는 이달 14일에 이뤄졌으며, 그 사이에 C군이 B군을 벽으로 밀어 B군은 머리를 부딪치고 뇌진탕 증상을 보였다.

 A씨는 “학폭위 결정에 대한 조치가 늦어지며 아이가 PTSD(외상 후 스트레스도)를 겪어 3개월간의 치료를 받고, 학교 가는 것도 무서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간이 충분히 있었지만, 학교 측에서 제대로 된 조처를 하지 않았고, 가해 학생이 학교에 가는데 피해 학생이 학교에 못 가고 있다. 학교가 왜 그랬는지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은 기자들을 찾아 당시 C군의 방과 후 수업을 배제하고 하교지도도 꾸준히 했으며, 상담교사와 모니터링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학생의 학부모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가해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각각 3시간씩 특별교육 실시 및 신체검사 진행 중이라, 이에 끝나고서 분리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담교사와 함께 가해학생을 모니터링하고, 하교 지도하며 이야기도 들었다”라며 “피해 학생이 치료를 받으면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전주교육지원청을 중재자로 가해·피해 학부모님들의 생각을 함께 듣도록 하는 방안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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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모학생 2022-09-24 10:33:33
학교폭력학부모정말한번쯤어른들의잘못한번쯤생각해봐야한다는생각1인입니다..^^!!
자연초등학교 2022-07-12 13:29:34
어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