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단체장, 문화예술 현실지원을
민선8기 단체장, 문화예술 현실지원을
  • 이정희 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
  • 승인 2022.06.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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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
이정희 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지역문화예술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북지역 곳곳에서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정지됐던 공연과 행사 등이 마치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활기를 되찾고 있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부활하고 있어 각종 행사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남원시에서는 국내 최고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제92회 춘향제가 ‘다시 사랑’이란 주제로 요천 일원에서 대면행사로 개최됐다. 코로나로 춘향제가 주 무대인 남원 광원루원에서 화려하고 다채롭게 부활했다. 코로나로 사람 만나기를 제약받았던 시민들이 답답했던 일상을 훌훌 털어내는 상쾌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임실군에서는 반려동물 대축제인 ‘제37회 의견문화제’를 오수 의견공원 일대에서 성대히 열렸다. 의견문화제는 술에 취해 불길 속에서 자고 있는 주인을 살리기 위해 제 몸에 물을 묻혀 주인이 화재로 화를 당하지 않도록 하다 끝내 목숨을 잃은 의견(義犬)을 기념하는 축제로 1982년에 시작된 지역축제다. 하지만 코로나로 3년간 축제는 중단됐다. 올해는 축하공연과 반려동물들의 개성을 뽐낸 패션쇼, 토크쇼, 반려동물용품 산업박람회, 체험행사 등 대면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해 반려인구의 축제장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국 우수 한지 공예인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던 ‘전주한지문화축제’ 역시 3년간 취소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한지로 누리고, 한지와 노닐다’란 슬로건으로 개최된 올해 행사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생활 속에서 한지의 멋과 가치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대한민국 대표 경관농업축제인 ‘고창 청보리밭축제’도 3년 만에 부활됐다. 고창군 공음면 학원관광농장 일원에서 푸른 보리밭 사잇길을 수많은 사람들이 걸으며 추억의 한 장을 새겼다. 6월에는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에서 ‘복분자·수박축제’가, 전주에서는 ‘재즈페스티벌’이, 김제에서는 ‘모악산축제’가 각각 열려 전북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우수한 전북문화를 체감케 했다.

이렇듯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됐던 지역문화 행사와 축제들이 일제히 부활됐다. 올 하반기에는 더 많은 지역문화행사가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8월에는 친환경축제인 ‘무주 반딧불축제(8.27~9.4)’가, 9월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농경문화축제인 ‘김제 지평선축제(9.29~10.3))’ 등이, 10월에는 ‘전주비빔밥축제’와 ‘군산시간여행축제’, ‘익산서동축제’, ‘남원흥부제’, ‘고창모양성제’, ‘진안홍삼축제’, ‘임실N치즈축제’ 등 굵직한 지역축제들이 대면 행사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 국민이 극심한 피해를 겪어야 했다. 5월 들어 풀려 한숨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전쟁이 발발한 이래 현재까지 장기화되면서 세계경제가 또다시 얼어붙고 있다. 연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웃도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도 급등세다.

올해는 ‘3.6대선’과 ‘6.1지방선거’를 거치며 새 대통령, 전북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이 선출됐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제일 먼저 문화예술분야가 타격을 받는다.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다시 암흑 속의 터널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전북도지사와 시장·군수 당선인들은 간신히 활기를 되찾고 있는 지역문화예술계에 더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일례로 민간 갤러리들은 소상공인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해 존폐위기에 직면해있다. 따라서 전북도와 각 시군에서는 지역문화예술계의 특성에 맞는 지역맞춤형 지원을 적극 펼쳐주길 당부한다.

 

이정희 <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지후아트갤러리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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