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갤러리 ‘아트갤러리전주’가 29일까지 이재갑, 최수정 사진가를 초대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학동갤러리길에서 열리는 미술축제 ‘쿤스트서학’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독보적인 이들의 작업을 소개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초대된 이재갑 사진가는 월남 참전군인들의 기억들을 수년에 걸쳐 끈기 있게 끄집어낸 사진을 보여준다.
그는 역사를 기록하는 사진가로, 이번 전시를 통해 월남전 참전군인 및 유족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변화된 시대에서 침묵하고 아픔을 나눌 수 없는 베트남 전 참전군인과 그 가족의 삶을 통해 영광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진 진실들을 사진으로 소환한다.
최수정 사진가는 고사찰의 수미단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잡아내 기도하는 마음으로 피워낸 ‘천년의 꽃’이라는 작품을 보여준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검 프린트는 19세기 회화주의 사진이 널리 유행할 무렵 등장한 비은염 계열의 컬러 인화 기법으로서 판화, 회화, 사진의 특성을 고루 지니고 있다. 수채화 물감으로부터 다양하고 독특한 색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수작업 과정을 통해 작가의 주관적인 표현이 가능하며 완성 후의 큰 성취감이 매력이다. 또한 동시대의 비은염 방식의 하나인 시아노 타입 작품도 함께 보여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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