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공천과 전북 정치의 변화
혁신공천과 전북 정치의 변화
  • 윤준병 국회의원
  • 승인 2022.06.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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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의원
윤준병 의원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중 호남(전북, 광주, 전남)과 경기, 제주 등 5곳을 확보하는데 그쳐 민주당으로선 지난해 4·7 재보선과 올해 대선에 이어 내리 3번 고배를 마신 셈이다.

지난 대선 이전부터 지적돼온 내로남불, 오만과 독선, 쇄신노력 부재 등이 대선 패배 이후에도 나아지지 못하면서 국민께 많은 실망감을 드렸다. 도민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난 2일 총사퇴했으며, 우상호 위원장이 이끄는 새로운 혁신비대위원회가 10일 꾸려졌다. 새로운 비대위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하고, 대선과 지선의 패인을 분석·평가하며,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어야 한다. 민생을 챙기는 정당, 국민 곁에 가까이 있는 정당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이 전국적으론 패했지만, 감사하게도 전북도민께서는 민주당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전북에서는 이번에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을 비롯해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중 11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필자는 이번에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으며 전북의 새로운 미래와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물론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그 방향성을 지지해 주시고 이번 선거에서 다시 한 번 민주당을 믿고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6.1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지난 과정을 되돌아봤다. 공천을 준비할 시기에 도민들과 시민단체, 언론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했다. 기득권의 벽을 헐고 신진인사를 등용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범죄경력자나 비리혐의자는 공직후보 부적격자로 엄격히 관리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과거를 답습해서 쉬운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혁신을 통해 어려운 가시밭길을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했다. 공관위는 단순히 선거공학적으로 접근해 여론조사에서 우선순위자를 기계적으로 공천하는 쉬운 관행의 길을 버리고,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엄정한 잣대로 심사하는 어려운 가시밭길을 걸었다.

전라북도의 민주당에 대한 합당한 요구로 보였고, 이것이 도민들의 눈높이라 생각했다. 도민들의 이러한 요청에 따라 공관위는 이번 공천심의과정에서 도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 정체성, 기여도 등에 비중을 두고 혁신공천을 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여성과 청년, 신인발굴에도 초점을 맞췄다. 개혁공천을 제대로 실천하고자 했던 필자와 공관위원 모두의 단합된 마음과 노력이었다.

혁신공천의 결과, 이번 전북도당 공직후보자 중 여성후보자는 총 73명으로 전체 후보 중 28%, 청년후보자는 31명으로 전체 후보의 12%를 보였다. 또한 후보자의 전과 경력 비율은 전체 29.6%로, 이는 지난 2018년 전체 41.6%보다 12% 낮아진 수치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도덕성 문제로 공천에서 배제된 입지자(立志者)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무소속 돌풍’이라 말하고, 도당의 ‘혁신 공천’ 자체를 잘못된 공천이라 규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정치에서 혁신과 개혁이란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몸소 체감하고 깨닫는 기간이었다.

전북의 선거결과, 치열한 접전을 거쳤지만 도덕성 문제가 있음에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 대부분 낙선했고, 청년 등 신인을 발굴해 공천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도민들께서 민주당 전북도당의 변화와 혁신을 지지해주신 결과다.

앞으로도 전북의 민주당 내부에서 먼저 자발적으로 변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행동할 때, 도민 여러분께서도 그 ‘변화와 혁신’을 지지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북에서 다수당이라는 오만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늘 경계하면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새로운 전북을 위해 계속해서 성찰하고 노력할 것이다. 새로 출발하는 민선 8기 자치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과 함께 전북정치권도 더 낮은 자세로 도민들을 섬기며 열심히 뛸 것을 약속드린다.

윤준병<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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