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주의해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주의해야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2.06.1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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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6일 강원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한데 이어 전국적으로 환자 발생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는 매년 전국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2021년까지 총 1504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277명이 사망해 약 18.4%의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전북지역만 놓고 보면 5년간 58명(연 평균 11.6명)이 확진됐고 이 가운데 총 17명(연 평균 3.4명)이 사망했다. 올해에는 지난 5일 남원 거주 80 대 여성이 야외 활동 후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6일에도 순청 거주 5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의 도움말로 SFTS의 주의점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란?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2009년 중국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2011년 처음으로 감염이 확인된 신종 전염성 질병이다. 주로 SFTS를 유발하는 바이러스(bunyavirus)에 감염된 진드기가 매개체가 되어 전파되며 발열,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이고,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SFTS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 

 SFTS 유발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림으로써 감염된다. 주로 야외활동(등산, 봄나물채취 등)에서 반복적으로 진드기에 노출될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일부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어 환자와 접촉 시 주의가 필요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상 

 바이러스 노출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대개 1-2주로 알려져 있으며 원인불명의 발열, 소화기증상(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이 주증상이다. 이와 함께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심한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기능과 다발성 장기기능부전으로 이르게 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감염되나?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SFTS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4-15일(잠복기) 이내에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진단과 치료 

 진단에 중요한 소견은 발열, 혈소판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 그리고 진드기에 노출된 역학정보이다. 검사실 진단은 혈액, 소변 등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동정하거나 항체를 측정하여 진단할 수 있다. SFTS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현하는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법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에서 10월 사이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고, 옷을 꼼꼼히 털고, 외출 후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환자와 접촉 시 주의 

 공기나 비말 등으로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병실에 머무를 때 특별한 제약이 있지 않고, 별도 병실에 격리할 필요도 없다. 다만,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감염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직접 노출되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으므로, 의료진의 경우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할 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혈액접촉 감염예방원칙을 준수하도록 한다.
 

 ■이창섭 교수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야외 활동 시 풀밭에서 지켜야할 안전 수칙 지키세요” 

 SFTS는 주로 4~11월에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농업·임업 종사자에게서 많이 발생하였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치명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도록 한다. 만역 진드기에 물렸다면 진드기를 무리하게 제거하지 않도록 한다.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장시간(수일~수주 간) 흡혈한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핀셋 등으로 깔끔히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농작업 및 야외 활동 전

 - 작업복과 일상복 구분하여 입기

 - 야외활동 및 농작업 시 진드기에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 착용하기

 * 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 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 진드기 기피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음

 

 ○ 농작업 및 야외 활동 시

 -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으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리기

 -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 농작업 및 야외 활동 후

 -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하기

 -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오금(무릎 뒤), 사타구니/생식기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기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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