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와 전북정치] (상) 민주당 독주 무너졌다
[6·1지방선거와 전북정치] (상) 민주당 독주 무너졌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2.06.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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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부 전북 의원들의 자화자찬(自畵自讚)성 6·1 지방선거 평가에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당은 이번 지선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중 전북 등 호남 3곳과 제주, 경기도지사까지 5곳에서만 승리했다. 0.73%라는 간발의 차이로 패한 지난 대선과 비교해도 민주당의 이번 지선 성적표는 ‘참패’라는 말이 정확한 평가다.

전북 지선 결과도 전북도지사와 14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11곳에서 승리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도민 상당수가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 지역 여론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도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당 김관영 후보의 당선과 민주당 후보 선출 과정을 생각하면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도민의 승리로 귀결되고 있다.

오히려 전북 민심이 정치적 기득권에 매몰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을 확실히 견제했다는 정치적 해석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 선출을 앞두고 전북지역 민주당 소속 전북 의원 8명중 한병도, 신영대, 이원택 의원 등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은 후보 심사에서 송하진 지사의 컷 오프를 주장하고 이를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송 지사의 컷 오프를 주장한 모 의원은 김관영 당선자의 탈당 전력을 문제삼아 전북 의원들에게 컷 오프 추진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도 중앙당 인사와 전북 일부 의원들은 김 당선자의 정체성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 연말 민주당 복당으로 권리당원을 전혀 모집하지 못한 김 당선자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것은 결국 전북 민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개혁공천으로 전북 지선을 승리했다는 일부 의원의 주장은 아전인수 (我田引水)격 해석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단 표면적으로 민주당은 전북 지선에서 무주군수, 순창군수, 임실군수 3곳을 제외하고 전주시장 선거 등 11곳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승리한 정읍시장, 남원시장, 완주군수, 고창군수 4곳은 무소속 후보와 접전 있었다.

전북이 민주당 텃밭이고 지난 대선때 도민 80%가 넘는 절대다수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것을 생각하면 민주당 입장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정읍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이학수 후보는 49.75%를 무소속 김민영 후보는 45.77%를 기록했으며 남원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최경식 후보가 37.17%를 얻고도 당선됐다.

남원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강동원 후보와 윤승호 후보의 전체 지지율은 58.95%였다.

또 고창군수 선거에서 민주당 심덕섭 후보의 득표율은 49.72%로 무소속 유기상 후보(47.28%)와 격차가 불과 2.44%, 표차이는 815표 였다.

완주군수 선거도 민주당 유희태 후보가 40.89%로 당선됐다.

그러나 무소속 국영석후보(35.82%)·무소속 송지용 후보(23.38%)가 얻은 지지율은 59.20%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번 전북 지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 현상이 어떠했는지를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북의 바닥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기초의원 선거 결과도 역대 선거때와 다른 전북 정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정읍시 기초의원 선거에서 15명의 당선인 중 5명이 무소속이며 진안군은 6명의 당선자 중 절반인 3명이 무소속이다.

다른 시·군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초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역대 선거때와 달리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정치권은 특히 48.6%의 전북의 낮은 투표율은 민주당에 대한 도민의 반감이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에게 뚜렷한 경쟁자가 없던 전주시장, 익산시장, 군산시장 선거는 유권자들이 낮은 투표율로 민주당을 견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의 투표율은 완산구 40.2%, 덕진구 40.6%였으며 군산시는 38.7%, 익산시는 44.9%였다.

결국 낮은 투표율로 인구 65만명의 전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우범기 후보는 16만339표를 얻고 당선됐으며, 강임준 후보는 5만6천843표로 군산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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