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과 대기업의 상생전략
지역대학과 대기업의 상생전략
  • 신영대 국회의원
  • 승인 2022.05.30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중위) 위원으로 산업, 에너지, 통상, 중소기업, 소상공인, 벤처, 특허에 관한 업무를 관장한다. 국정감사, 예산결산심의, 현안보고, 법안발의 및 심사 등을 처리하며 정부업무 평가와 제도개선을 한다.

최근 산업계는 초 격차 전략 유지를 위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 등 반도체가 이슈다. 국제적인 반도체 경쟁 속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인력 양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유수의 대기업들은 대학들과 계약학과 방식으로 산학협력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계약학과는 수험생들에게는 매력적이다. 대학 기간 중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줄 뿐만 아니라 생활보조금 명목의 용돈과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보장된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의 시작은 2006년에 성균관대와 삼성전자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였다. 이후 2011년에는 경북대와 삼성전자의 모바일공학과가 개설되며 대기업의 산학협력형 인재모집이 활성화됐다. 내년에는 고려대와 삼성전자의 차세대 통신학과, 연세대와 LG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서강대와 SK하이닉스의 시스템반도체학과, 포스텍과 삼성전자의 반도체공학과 등이 신설된다. 계약학과 신설은 반도체 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고려대와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틸리티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가 내년에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계약학과 학생들은 학부과정을 다니며 기업이 추구하는 맞춤형 인재로 성장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로 기업들은 서울에 소재한 대학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대기업과 연계된 계약학과로 지역대학은 경북대가 유일하다.

필자의 지역구인 군산에도 군산대학교, 군장대학교, 호원대학교가 있다. 특히 군산대는 지역의 유일한 국립대다. 최근 필자도 군산대 이장호 총장과 국회에서 면담을 하며 군산대가 일반재정대학 추가 선정을 위해 뛰었다. 군산 국회의원으로 국회교육위원회 위원들에게 지원 당위성을 설명하며 기민하게 소통한 끝에 다행스럽게도 선정되었다. 군산대에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군산은 새만금 개발로 새로운 산업단지가 조성되며 기업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새만금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SK ENS가 대표적인 투자기업이다. 군산대는 새만금 산단과 연계한 산업인력 양성 등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최근 군산대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인력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지역에너지 클러스터 인력양성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필자는 새만금에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는 SK ENS와 군산대가 협업한다면 지역과 기업 모두 시너지를 날 것으로 판단했다. 필자가 매개체가 되어 양 기관이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 중에 있다.

학령인구감소로 오는 지역대학의 위기는 단순히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대학의 정원 미달은 지역경제와 직결된다. 지역대학의 위기는 공동화를 초래하고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전체의 위기로 확산한다. 이러한 냉정한 현실 속에서 지역대학이 지역에 투자하는 대기업과 연계된 상생협약은 지방소멸을 막고 지역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 자명하다.

지역대학과 대기업은 지역 성장의 두 수레바퀴다. 지역대학의 위기극복을 위해 대기업과 손을 맞잡아 인재양성의 결실을 맺는 새로운 상생 정책을 시행할 때다. 인재는 지방에도 있다. 인재는 키워내는 것이다.

신영대 국회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