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신호등 “사랑은 결심입니다”
마음의 신호등 “사랑은 결심입니다”
  • 이소애 시인/문학평론가
  • 승인 2022.05.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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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애 시인/문학평론가
이소애 시인/문학평론가

5월 21일 ‘부부의 날’은 국가 공인 법정 기념일이다. 둘(2)이 하나(1)가 되는 부부의 의미를 담은 날이다. 2007년에 행복한 부부가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부부의 날’이 제정되었다. 부부는 가정을 이끌어 가는 중심부에 존재하기에 부부가 화목해야 한다. 부부는 자녀와의 관계, 청소년 문제, 노인 문제 등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이다.

살기 힘들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은 배우자였다. 배우자는 상처받은 마음을 움직여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갑자기 잉여 인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외로움이 치밀어 오를 때도 격려해주며 좌절을 딛고 일러 설 수 있도록 손잡아주는 배우자가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가.

요즈음 더욱 팽배해지는 개인 이기주의와 핵가족, 자기중심적인 행동으로 발생하는 한국의 독특한 가족의 연계성이 무너지고 있다. 친정과 시가 쪽과의 소통이 단절됨으로써 발생하는 불협화음은 누구의 양보를 강요할 수 없는 미묘한 현실이 요즈음 고민하는 가정 모습이다. 가정의 위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자녀들의 혼인 생활을 지켜보고 있다.

부부의 사랑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희망을 주는 산 교육이다.

결혼 생활에 갑자기 찾아오는 무서운 신호는 ‘환멸’이다. 서로 붙잡아 주고 어깨를 다독여 주던 따뜻한 손이 어느 날 갑자기 가시 돋친 탱자나무처럼 아픈 전율이 온몸을 찌르는 위험이 올 때가 있다.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감미롭던 배우자의 목소리가 숲 속에서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 소리처럼 들릴 때 부부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신호등 불빛을 감지해야 한다. 파란불일 때에는 서슴없이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어린아이가 말을 처음 배울 때처럼 말을 건네면 혼인의 아름다운 경지를 체험한다.

부부는 서로 함께 있을 때 아름답다. 나 혼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그냥 보일 뿐 아름다움이 나의 뇌에 새겨지지 않은 경험을 할 것이다. 나의 마음을 나누고 교감해야 할 단 한 사람은 바로 배우자였다.

“사랑은 결심입니다”라고 공책에 써보고 또 써보고 노력하면서 사는 혼인 생활에는 분명 ‘사랑’의 색이 보인다. 미울 때나, 아플 때나. 내가 힘들 때도 마음에 사랑을 결심하면서 반백 년을 훌쩍 넘어선 혼인 생활의 신비였다. 이렇게 마법과 같은 혼인 생활을 지속시키기 위한 교육이 있다. 2박 3일 44시간을 투자하고 서로 더 좋은 부부 생활을 위해서 대화의 기법을 체험하는 교육이다. 부부가 서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으며 교감한다. 공격적인 감정이 이해하는 마음으로 변신한다.

ME (Marriage Encounter)는 더 좋은 혼인 생활을 하기 위한 운동이다. 부부가 헌신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온전히 자신을 배우자에게 개방하는 대화의 기법을 돕는 운동이다. 이 교육은 나의 혼인 생활을 풍요롭게 하였으며 부부의 사랑을 지속하기 위한 기법을 터득하였다.

1982년 7월에 제1차 전주 ME 주말이 시작되었다. ME를 경험한 부부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부부가 대화하는 모습은 휘파람새의 노래처럼 들린다. 사랑이 풍요로운 부부는 소외되고 외로운 부부에게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손으로 맞이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ME를 경험한 부부가 전북에서 4천여 쌍이다.

부부의 날에 전주 ME 40주년 기념 가족모임을 치명자산 평화의 전당에서 갖는다. “사랑은 결심입니다”라고 새롭게 기억을 떠올리며 ‘사랑’을 마음에 담아보자. 새로운 세계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부부의 아름다움을 기대해 본다.

이소애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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