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에서부터
일상회복,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에서부터
  • 조봉업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 승인 2022.05.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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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업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조봉업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푸른 잎 차오르는 5월이다. 올해 5월은 여느 때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긴 기다림 끝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서일 테다. 단절의 시간이 너무나도 길었나 보다. 만남을 독촉하는 메시지들이 스마트폰을 채우고 그리웠던 가족과 친지, 친구들을 찾는 발걸음으로 거리에는 오랜만에 인파가 가득하다. 얼마나 그리웠던 풍경인가.

무엇보다 5월의 일상이 가져다준 가장 소중한 풍경은 아마 ‘식사’ 자리가 아닐까 싶다. 그간 우리는 소박한 밥 한 끼마저 인원과 시간의 제한을 받으며 마음껏 누릴 수 없었다. 매일같이 밥을 먹던 ‘식구(食口)’마저 뜻대로 만날 수 없던 지난 날이었다. 그래서일까. “언제 밥 한번 먹자”는 인사가 빈 약속으로 머물렀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너나 할 것 없이 ‘식사’ 약속을 잡는 게 요즘의 생활이다.

하지만 5월쯤이면 기온의 변화가 심하고 날이 따듯해지면서 식품이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오랜만의 식사와 만남이 또 다른 위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야유회와 나들이 등 봄을 만끽하러 나온 이들이 음식을 야외에 방치하면서 관리 부주의로 식중독 발생이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2002년부터 5월 14일을 ‘식품안전의 날’로 정하여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와 식품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식품안전사고 예방과 국민보건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식품안전의 날’을 전후로 약 2주간을 ‘식품안전주간’으로, 2016년엔 ‘식품안전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더욱 확산해나가고 있다.

사실 식품안전은 코로나19만큼이나 국민건강과 보건에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살모넬라와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 등 식중독 질병으로 매년 상당수의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고 있다. 작년에만 해도 한 김밥집의 김밥을 먹은 시민 100여 명이 식중독에 걸렸고 1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식품안전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코로나19와 다르지 않다.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충제 계란, 알몸 배추김치, 방사능 오염 수산물 등 농축산물과 식품의 수출입으로 인한 식품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갈수록 식품안전은 국민건강과 보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오랜만에 맞은 소중한 일상과 아름다운 5월을 도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리 도는 5월 7일부터 2주간 이어지는 ‘2022 식품안전주간’ 동안 민관합동 특별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음식점에 대한 특별점검과 시기별,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식품위생 지도점검을 강화해 식품안전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다. 도민과 함께하는 식중독 예방, 음식문화개선, 어린이 식생활 안전캠페인 등 생활 속 식품안전문화 확산 운동도 전개한다. 아울러 아직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하여 ‘안심식당’을 지정해 감염 없는 안전한 외식환경을 조성하고, 음식점 위생등급제 활성화와 맞춤 급식관리 지원 등 다양한 식품 안전 정책을 추진해 식품안전망을 촘촘하게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모두가 참여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식품안전 또한 마찬가지다. 생산자와 판매자, 소비자 그리고 정부와 기업, 사회가 뜻을 모으고 한마음으로 실천할 때 이뤄질 것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일상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출발선은 깨끗한 식품과 건강한 한끼에 있다. 도민 모두가 이 점을 인식하고 식품안전 향상에 함께해주시길 당부 바란다.

조봉업<전라북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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