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거북이
  • 고재찬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 승인 2022.05.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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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찬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2022년 5월은 지난 5년간 국정을 이끌었던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지난 5년간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한다면서 촛불광장의 열망에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라는 표현의 퇴임연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저 수고 많으셨다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국정농단 사건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인수위 기간도 없이 바로 바톤을 이어받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 남북 간의 대화 재개와 함께 전쟁위기의 두려움 없이 안정가운데 평화롭게 지내왔던 시간이기도 했다는 생각이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당당히 맞서 제조업분야의 기술력 제고에 매진하여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올리기도 하였다.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시련이었지만 마스크보급을 늘리고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주사기의 효율을 높이기도 하며 온 국민이 함께 고생하고 노력하여 세계에서 앞서가는 방역 모범국가가 되기도 한 시간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배를 받던 나라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함께 하게 된 유일한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를 리드하는 이 시대에 함께하는 모든 분들의 수고가 모아진 결과인 것이다. 역대 대통령의 5년 평균 지지율이 52.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였고 임기 말 지지율 역시 45%로 직선제 이후 대통령 중 최고를 기록하였다. 뒤가 아름다운, 잊혀 진 사람이기를 바라는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보며 그에 대한 평가는 훗날 역사가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했습니다.’ 라는 표현과 우리나라를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표현한 퇴임 연설문 언급이 국민 모두가 자부심과 긍지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였는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 없이 많다. 국민은 평안가운데 내일에 희망을 가지고 안심하고 자기의 생업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먼저 국민통합, 0.73%의 가장 적은 표 차이를 기억하며 따뜻하게 안아주는 포용이 필요하다. 다음은 북핵리스크의 해결이다. 북한은 핵실험준비를 끝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만 해도 15차례나 계속해서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다. 북핵 리스크로 한국에 투자하지 않기로 하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외교에서 우리국민이 신바람나는 삶을 살아가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물가도 잡아야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가격이 199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수준으로 폭등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자부하고 있던 반도체 산업에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Fabless(반도체설계 전문기업), Foundry(반도체위탁생산)등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분야에 대한 이 분야 전 세계 상위 10개 기업에 한국기업은 전무하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이다.

 대만의 재선 총통 차이잉원이 있는데, 세계가 그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기술을 중시하고 기업친화의 정책을 펴 경제부흥을 일으킨 점, 사심 없는 인사와 정치적 결단력을 리더십으로 꼽고 있다. 그 결과 금년에 국민총생산이 한국을 추월한다고 하는 전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어릴 적 많이 들었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있다. 누가 봐도 토끼가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경주에서 토끼는 자만했고 결국 거북이가 이겼다. 요즈음 버전으로 토끼는 다시 거북이에게 경주를 신청했고 이번에는 토끼가 당연히 이겼다. 자기의 실패경험을 교훈삼아 끝까지 달린 결과였다. 거북이가 다시 경주를 제안하게 되었고 토끼의 동의로 새로운 경주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로가 아닌 다른 경로였다. 토끼는 꾸준하게 달리겠다는 자신만의 다짐으로 경주에 임했지만 이번 결승점은 넓은 강을 건너야 하는 새로운 코스였다. 당연히 토끼는 멘붕에 빠졌고 거북이는 강을 건너 먼저 결승점에 도착하였다. 둘은 친구가 되었고 다시 경주를 하기로 하였는데 이번에는 강에 도착하기까지는 발 빠른 토끼가 거북이를 업어주고 강에서는 거북이가 토끼를 등에 태우고 함께 결승점에 도착한다는 이야기로 경쟁보다는 함께 협력을 강조하는 의미의 지어낸 이야기일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으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대만의 총통처럼 사심 없이 기술을 중시하는 정책은 모방이라도 필요하지 싶다. 이 나라의 미래가 아름답게 펼쳐 나아가 국민이 행복하기를 기도하며 글을 마친다.
 

고재찬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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