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수필] 교사 예찬
[독자수필] 교사 예찬
  • 정성수 시인
  • 승인 2022.05.11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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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가르치는 일은 즐겁다. 특히 학생들을 훈육하는 것은 보람된 일이기도 하다. 생동감 있는 말씨, 건강한 몸에서 피어나는 풋풋한 웃음, 반짝이는 눈, 생각만 해도 기쁨 그 자체다. 교사가 가져야 할 덕목은 열정과 사랑이다, 음악가가 음악을 사랑하듯이, 운동선수가 운동을 사랑하듯이. 화가가 그림을 사랑하듯이… 특히 교사는 학생들을 사랑하고 나아가 교육을 사랑해야 한다.

  교육은 교사가 한평생을 노력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의 극점에 도달하기 어려운 하나의 예술이다. 학생들과 마주하는 하루하루는 건축가가 건물을 쌓는 것처럼 혼신의 노력을 할 때 보람과 긍지를 갖는다. 좋은 교사와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뿐이다. 좋은 교사는 실력이 있는 교사이고 훌륭한 교사는 가슴이 따뜻한 교사라고 한다. 선생은 좋은 교사이고 스승은 훌륭한 교사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결국 좋은 교사는 잘 가르치는 사람이고, 훌륭한 교사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교사들은 하는 일이 많다. 가르치는 일은 기본이고 학생들의 생활 관리, 학급 운영, 교실 환경 꾸미기는 일 외에도 시험 출제 및 채점, 생활기록부 작성, 방과후 수업, 공문 처리 등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상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의 급식지도는 교사의 점심시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학년의 경우는 젓가락질을 가르쳐야 하고 요구르트 병, 뚜껑도 따줘야 한다.

  세상은 철밥통이라 불리는 교사들을 부러워하고 질시한다. 무한 경쟁에 시달리는 자신들과 달리 편안한 직업을 영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기 하다. 통계를 보면 청소년들의 인기 직업 순위 최상위권에 있는 직업이 교사다. 좋은 대우와 안정적이기 때문에 ‘꿀직업’이라는 말을 듣는다. 2015년 7월 15일 오바마 대통령은 오클라호마 주州 듀런트고등학교 연설에서 “한국은 교사들에게 의사만큼 봉급을 주고, 교사를 최고의 직업으로 여긴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아울러 교사는 존경받는 직업이라는 칭찬의 말이다.

  어느 직업이 그렇듯 단점도 있다. 어린이들이 일으키는 각종 돌발 상황을 관리해야 하고 학부모와의 마찰 등은 교사들을 지치게 만든다. 특히 진상 학부모를 만나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막무가내식 요구나 이해 불가의 교육이론을 나열하며 들이대는 학부모를 대한다는 것은 고충 중의 고충이다.

  또한 근무 강도도 생각보다 강하다. 과거보다 전산화가 되어 행정절차가 간소화되어 간다고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내려오는 공문에 보고할 것들은 산더미처럼 쌓인다. 근무시간 내내 쉬지 않고 일을 해야 업무를 펑크 내지 않을 수 있다.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사무처리를 하는 행정요원이 되는 현실이다.

  여러 악조건에서도 교사들이 위로를 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직도 교사를 교사로 바라봐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스승은 학생들을 가르침으로써, 그리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를 담은 헨리 반 다이크Henry Van Dyke의 ‘무명 교사 예찬’이나 조지 E. 모건George E. Morgan은 ‘교사 예찬’, 엘바 자크리슨Elva Zachrison의 ‘교사 예찬’ 등이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격려가 되기 때문이다.

  승진이나 출세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는 교사들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자임이 틀림없다.

 
정성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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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만세 2022-05-12 09:04:39
공교육은 추락했는데
방학때 학교에 교사는 없고
금요일만되면 교사들은 조퇴러쉬하는데
교육부는 수수방관
영양도 교사 보건도 교사 사서도 교사, 우린교사니까 9호봉부터 시작이야 수당도 빵빵
방과후강사 수당 너도나도 나눠먹기
내가 만든 시험문제 1문제당 4만원이야, 방과후수당도 시간당 4만원이야
받아도 괜찮아 우리에겐 전교조와 교총이 있으니까
교육부는 우리들의 아바타야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야 교사들의 세상 교육자치로 만들어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