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관암 초기 뚜렷한 증상없어…수술적 치료 방법 뿐”
“담관암 초기 뚜렷한 증상없어…수술적 치료 방법 뿐”
  • 장수인 기자
  • 승인 2022.05.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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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관암이란?

 담관암은 담관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십이지장으로 나오는데, 이 담즙이 흐르는 통로를 담관(또는 담도)이라고 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서 간 안쪽 담관에 발생한 ‘간내 담관암’과 간 바깥쪽에서 십이지장과 연결된 담관에 발생한 ‘간외 담관암’으로 구분한다. 간외 담관암은 간과 만나는 부분에 생기는 ‘간문부 담관암’과 그 아래쪽 총담관에 발생하는 ‘윈위부 담관암’으로 구분된다.

 ■ 담관암 발생 원인 

 지금까지 알려진 담관암 위험인자로는 간흡충중(간디스토마), 간내 담석증, 담관낭종이나 췌담관 합류 기형 등과 같은 선천성 기형, 궤양성 대장염, 원발성 경화성 담도염, 선천성 간섬유증 등이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담관암의 발생빈도는 서구에 비해 동양권,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 담도결석 및 간흡충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9년 국내 통계 자료에 의하면 담관암은 60대 이후에 주로 발생하며, 70대가 가장 많았고, 남녀성비는 1.1:1로 남자가 약간 더 많았다. 

 ■ 증상 

 담관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황달이 있는데 황달은 종양에 의해 담관이 막히면서 담즙의 흐름을 막아 혈액 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져서 생기는 것으로,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색변, 피부의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담관염이 동반되지 않는 한 보통 열은 없고, 담관의 폐쇄는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므로 황달은 대개 담관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체중 감소, 피곤함, 식욕 부진,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감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상황이다.

 ■ 담관암 진단 방법 

 담관암의 진단을 위해선 임상에서 사용되는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MRCP),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초음파검사(EUS),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그리고 혈청종양표지자 등이 있다.

 진단 방법들을 살펴보면 복부 초음파검사는 빌리루빈이나 간효소 수치 상승시 선별검사로 주로 시행한다.

 전산화단층촬영(CT)은 암을 진단하거나 병기를 측정하는데 초음파검사보다 더 유용하다. 검사자에 따른 오류가 적고 병변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영상이 더 세밀해 1cm 정도의 암도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양의 침범 범위, 간 침범 범위, 절제 가능성, 림프절 종대, 간전이, 간문맥이나 동맥혈관 침범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MRCP)은 전산화단층촬영(CT)으로 진단이 애매할 경우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간 전이를 잘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를 이용하여 비침습적으로 담췌관조영상(MRCP)을 얻을 수 있어 진단에 많이 활용된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은 내시경을 식도와 위를 지나 십이지장까지 삽입하고 담도를 조영해 협착과 폐쇄 등을 직접 확인하고, 담도의 영상을 얻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유용한 검사다.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와 황달을 호전시키기 위한 담즙배액술 등의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담관에 직접 내시경을 삽입할 수 있는 담관경 검사까지 개발되어 일반적 방법으로 조직검사가 어렵거나 수술 전 담관암의 침범 범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와 협착이 심해 담즙배액술이 어려운 경우에 추가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은 대개 담관암 진단 후 원격전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마지막으로 혈청종양표지자 중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CA 19-9이다. 수술 전과 후에 보조적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후 치료효과를 판단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예후와 치료 후의 추적 검사에도 사용 또는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CA 19-9의 큰 문제점은 특이도가 낮다는 것이다. 췌장암을 포함한 소화기계의 암에서 다 상승될 수 있으며, 또 악성 종양이 없는 담도염과 담도 폐색이 있는 경우에도 상승될 수 있다. 조기 암에서는 정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 진단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 담관암 치료 

 담관암의 완치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적 절제다. 하지만 담관암의 경우 정확한 종양 침습 범위를 판단하기가 어렵고, 해부학적으로 복잡해 40~50% 정도에서만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담관암의 위치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지는데, 원위부 담관암의 경우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하고, 간문부 담관암을 비롯한 상부 담관암은 간 내 침윤 정도와 방향에 따라 미상엽절제를 포함한 우측 또는 좌측 간엽 절제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다른 방법으론 보존적시술이 있는데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할지라도 황달을 경감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황달이 지속되면 급격히 간 기능이 저하되고 담관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시경이나 경피적으로 담관에 스텐트 또는 배액관을 삽입하거나, 광역학 치료, 고주파 열치료술 등 암에 의해 좁아진 담관을 넓히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항암화학요법은 전이되어 수술이 힘든 경우나 수술 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들의 성장을 막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수술 후 암의 완전 절제가 안된 경우, 국소적으로 많이 진행되어 절제가 불가능 경우에서 국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방사선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근치적 절제를 시행할 수 없는 담관암의 1차 치료에 있어서는 젬시타빈(gemcitabine)과 시스플라틴(cisplatin) 병합하는 복합항암화학요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아직까지 담관암에서의 항암치료는 결과가 좋지 못하고, 사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 대자인병원 소화기내과 노동효 과장 “담관암 초기 뚜렷한 증상없어…조기발견 어려워”

 담관암은 예후가 매우 나쁜 암입니다. 초기에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지만, 대부분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므로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문부 및 상부 담관암의 경우 중, 하부 담관암에 비해 절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치적 절제술이 가능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0% 전후이고, 완치율은 약 20% 정도입니다.

 그러나 외과적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매우 불량합니다. 담관암에 의해 폐쇄성 황달이 발생하면 이차적으로 담관염과 패혈증이 발생하여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또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이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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