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 교육 현실과 올바른 방향
전라북도의 교육 현실과 올바른 방향
  • 이성순 법무사
  • 승인 2022.05.01 15:38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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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순 법무사
이성순 법무사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전 세계에서도 최고라 인정받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내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농가의 보물 1호였던 소는 너무나 당연하게 우시장에 매물로 흔쾌히 내던져지고, 내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논밭을 팔아서라도 서울로 이사를 가야 했다. 끼니를 거를지언정 내 자식은 가르쳐야 했었던 것이 우리네의 교육 현실이었다. 특히, 우리 전라북도는 과거 집권세력의 홀대로 말미암아 경제적으로 매우 열악한 환경에 처한 상황에서도 유독 높은 교육열로 우리 고장을 교육의 도시로 불리게 만들었다. 타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전라북도로 유학을 오게 하는 말 그대로 교육의 도시였으며 중앙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었다. 1970년대만 하여도 도내에 있는 어느 고등학교는 한 학급 전체가 서울의 굴지의 대학에 모두 진학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여타 학교 역시 그에 버금가는 실력이 출중한 학교가 다수 포진한 전통적인 교육도시였으며, 그 전통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었다.

우리 전라북도의 작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는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하여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국가 수준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현황 및 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학교교육의 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매년 실시되는 평가제도이다. 특히나 중학교 3학년은 본격적으로 학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에서 수년간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통계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실상을 파악할 수는 없겠으나 이는 현재도 같으리라 생각한다. 이는 수능성적에서도 확연하게 반영되어 나타난다. 2021학년도 대학 수능 시도별 등급비율을 보면 국어, 영어, 수학 과목 모두가 전국 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1, 2, 3등급은 전국평균을 크게 하회하고, 7, 8, 9등급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양극단의 현상이 발견된다.

최근 들어 취업난이 가중되자 과거에 비하여 교육대학교의 경쟁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전주교육대학교 도내고교출신의 입학비율이 2016년 43.33%, 2017년 31.10%, 2018년 35.31%, 2019년 29.28%, 2020년 28.62%로 격감하는 이유는 도내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되다 보니 타 시도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것은 아닐까? 올해 치러진 제7회 로스쿨 변호사 합격률을 보면 전북대는 27.43%로 24위, 원광대는 24.63%로 25개 학교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말할 것도 없고 제주대, 충북대, 충남대, 강원대보다도 더 낮은 결과는 암울함과 참담함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과연 그간 우리 전라북도의 교육계에는 어떠한 문제점이 있었기에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 교육계 종사자, 그리고 자녀를 둔 학부형들 모두는 우리 전북 교육의 하향평준화가 심화되고 있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또한 극단적 표현인지는 몰라도 ‘초등학교는 놀이터로, 중·고등학교는 잠자는 곳으로’ 변질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또한 지나치게 과도한 학생 인권은 교권을 말살하고 침해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교육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훈육’은 어디론가 사라진 지 오래다.

일부 급진적 교사는 교육현장을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실험실이나 혹은 정치투쟁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전북교육계는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으로부터 멀어지고, 학력평가에는 오불관언적인 태도, 현실을 등한시한 급진적인 정책 등으로 말미암아 교육 인프라의 황폐화에 이른 것이 작금의 현실은 아닐까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시점이다. 교육의 목적을 단순화한다면 ‘건전한 민주시민을 양성하고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함축할 때 이제 정말로 우리 전북 교육은 변해야 한다.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자식, 후손들이 타지역에 비하여 현저한 학력저하로 인하여 미래마저 암울하게 만드는 과오는 지금이라도 우리 도민들이 바로 잡아야 할 때이다.

이성순 <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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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호 2022-05-02 21:55:16
그래서 나도 내아들 기를쓰고 서울로 보냈지...
점점 더 심해질거다...
김정현 2022-05-02 21:53:44
참 암울한 현살입다. 어쩌다 전라북도의 교육이 이리되었는지...
정형만 2022-05-02 21:51:12
전교조 out!
교육정상화!
박호국 2022-05-02 21:50:12
교육 외적인 요소가 본질을 침해하는 경우, 전북 교육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김성만 2022-05-02 21:49:06
우리 자식은 절대 전북에서 안가르킨다...
서울로 보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