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찾은 이창동 감독…전주국제영화제 호평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찾은 이창동 감독…전주국제영화제 호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5.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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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특별전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이창동 감독(전주국제영화제 제공)

"도전적 정체성 잘 지켜나가고 있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이창동 감독이 전주를 찾아 독특한 정체성을 지켜내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동 감독은 ‘초록물고기’, 박사하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 유수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며 거장 반열에 오른 감독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특별전을 준비했다.

 이번 특별전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창동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정체성을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부산·부천·강릉 등 한국의 다른 대표적인 영화제들은 자기정체성을 잘 지키고 있다”며 “그 중에서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이 가장 의미있고 흥미롭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주가 가장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사회의 질문을 발견해내는 영화제로 잘 성장해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런 정체성을 잘 지켜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9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특별전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지난달 29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특별전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은 이 감독은 글로벌 OTT 플랫폼의 영화 시장 잠식에 대해 “기존 영화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영화인, 모든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초미의 관심사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또한 OTT 영화 연출 제안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지만 쉽게 응하지 않았던 것은 “당장은 할 만한 이야기라는 판단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쉽게 쇼핑하듯 볼 수 있는 OTT영화들, 보다 지루하면 빠져나오는 방식으로 소비하는 영화가 아니라 영화 매체가 갖고 있는 본질, 영화 세계의 시간에 온전히 나를 맡기고 같이 느끼고 경험하는 그런 영화는 살아남아야 한다”며 “관객이 아무리 요즘 OTT에 관람 태도에 길들여진다고 하더라도 그런 영화의 본질이랄까, 이런 것들을 저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열려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가 더 없이 반가운 이유다.

지난달 29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특별전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지난달 29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이창동: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특별전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이 감독은 또 국제영화제에서 달라진 한국 영화의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일하게 아시아 영화를 주목했던 밴쿠버국제영화제조차 중국, 일본, 홍콩 영화에는 관심이 있지 한국 영화는 관심 밖이었다”며 “한국 영화는 그간 많은 발전을 이뤄 세계인을 놀라게 했고, 지금은 한국 영화 프로그램을 제대로 짜지 못하면 국제영화제로서 능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을 정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전에서는 프랑스 알랭 마자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 ‘이창동 아이러니의 예술’과 함께 이 감독의 신작 단편 ‘심장소리’와 장편 작품 6편이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돼 상영되고 있다. 또 특별전 기념 단행본 ‘영화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도 발간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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