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영화 보자’ 스물세 번째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는 방법 다양
‘나와, 영화 보자’ 스물세 번째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는 방법 다양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4.27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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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부터 골목, 랜선 상영까지

‘나와, 영화 보자.’몇 해 전 영화의 거리를 도배했던 세상 스윗한 카피가 문득 떠오르는 봄날이다. 코로나19로 꽁꽁 싸매고 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즈음이라서 그런지 더욱 그렇다. 역시, 전주의 봄은 영화다. 극장부터 골목, 전주돔, 랜선 상영까지 더 다양해진 공간에서 스물세 번째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며 이 봄을 화려하게 보내보자.
 

 ▲다시 시작하는 화려한 봄날의 축제…‘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문 열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오후 7시 전주돔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흘 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개막식은 배우 장현성, 유인나의 사회로 진행된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이준동 집행위원장의 각 경쟁 섹션별 심사위원 소개에 이어 개막작 ‘애프터 양 After Yang’의 코고나다(Kogonada) 감독의 인사 영상과 개막작 상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개막작‘애프터 양 After Yang’은 사람을 위해 일하는 안드로이드 로봇의 사적인 기억을 통해, 관객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다. 코고나다 감독은 최근 공개된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2022)’의 연출을 맡아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개막식에 앞서 오후 6시부터 170여 명의 게스트 레드카펫 입장이 진행된다. 또한 올 영화제의 특별전으로 준비된 ‘충무로 전설의 명가 태흥영화사’와 관련해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이태원 전 대표에 대한 공로상 수상도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56개국에서 217편의 영화를 초청했으며 해외 작품 123편, 국내 작품 94편으로 구성됐다. 총 143편의 장편과 74편의 단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3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마스코트, 전주돔에 가면

 전주돔에서 열리는 행사와 상영되는 작품들 역시 다채롭게 구성됐다.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개·폐막식부터 이창동 감독 작품, 재즈 음악가 케니 지의 음악사를 다룬 작품, 애니메이션, 음악 페스티벌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주돔에서 관람하는 영화는 그 분위기부터 다르다.

 30일 오후 7시에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단편 ‘심장소리’와 1999년작 ‘박하사탕’을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4K 화질로 상영한다.

 5월 3일 오후 7시에는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재즈 음악가 케니 지의 음악 인생을 그린 ‘리스닝 투 케니 지’가 상영된다. 전주돔에서 듣는 케니 지의 감미로운 소프라노 색소폰 소리는 관객들에게 귀 호강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5월 5일 오후 1시에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1996)’을 4K 화질로 상영한다. 어린이는 물론, 둘리를 아는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한 상영작으로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영화제에서 즐기는 음악 페스티벌 ‘Have A Nice Day X 전주국제영화제’는 팬데믹으로 지친 시민의 일상 회복을 응원하는 자리다. 5월 5일에는 10CM, 소란, 스텔라장, 이민혁, 재만이 출연하고, 5월 6일에는 김필, 선우정아, 홍이삭, 데이먼스 이어, kyoho가 출연한다.

 ▲전주 시민 대상 특별상영회와 골목상영 

 올해 영화제에서는 전주독립영화의집 건립 추진을 기념하며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특별 무료 상영회도 진행한다. 30일과 5월 1일, 5월 5일에 호남 내 유일한 향토극장인 전주시네마타운을 개방해 총 6편의 작품을 상영하는 것.

 상영작은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와 ‘리틀 포레스트(2018)’, 이정곤 감독의 ‘낫아웃(2021)’, 홍성은 감독의 ‘혼자 사는 사람들(2021)’과 이성강 감독의 애니메이션‘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2016)’과 ‘마리 이야기(2001)’다. 두 편의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상영하며, 6편 모두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작품으로 이전에 상영되었거나 수상한 작품들이다.

 전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상영 당일 잔여 좌석이 있는 경우 전주 시민이 아니라도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는 진행하지 않고 현장 매표소에서 발권할 수 있다.

 골목상영과 야외상영은 전주시를 예술이 가득한 거리, 예술과 시민이 가까운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전주국제영화제만의 독특한 상영 행사다. 영화제의 상영작을 상영관 밖에서 만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영화와 영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남부시장 하늘정원 ▲동문문화센터 ▲도킹스페이스 캠프관 ▲영화의거리(쇼타임 건물) ▲에코시티 세병공원 ▲혁신도시 엽순공원 등 총 6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상영작 리스트와 상영시간표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을 통해 온라인 상영도 진행한다. 지난 22일에는 기존 코로나19 방역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판매하지 않았던 좌석을 추가 오픈했다. 개·폐막식을 포함해 추가 오픈된 좌석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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